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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우려한 Fed 위원…"조건 되면 6월 인하"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4-25 08:33  

24일 정상 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 (출처 : 미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미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고용 충격을 동반한 경기 둔화 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의 상승폭을 키웠다.

현지시간 2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오전부터 상승폭을 키워 최근 관세 충격으로 인한 낙폭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03% 오른 5,484.77, 나스닥은 2.74% 오른 1만 7,166.04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어닝 쇼크로 낙폭이 컸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23% 올라 4만 93.04로 4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과 오늘 오전 협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촉에 나선 인사들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 상무부가 전날 “양국간 경제와 무역에 대해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밝힌 데 대한 해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과 회동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 백악관이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산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거나, 하원 중국위원회의 제안대로 안보 위협 수준에 따라 35% 또는 100% 차등 관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한 관세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나라와 첫 양자 회동 결과를 설명하며 통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회견 도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설명 요청에 “한국과 양자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협상을 마친 그는 “예상보다 진전이 빨라 이르면 다음 주 상호간 양해안을 위한 기술적 조건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늦은 오후 워싱턴 D.C에서 양국간 통상 협의 결과를 공개한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과 투자, 조선, 에너지 등에 대한 우리 측의 협력 비전과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 대해 최 부총리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이날 협의에서 한미간 교역과 에너지 안보,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최 부총리에 따르면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 비관세 장벽, 안보, 투자 협력, 통화 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간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통인 10%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인도 모디 총리와 회담에서 통상 협의틀을 잡아가는 등 미 행정부가 각국과 협상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 시장에 긍정적 심리를 형성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입장도 돌아서고 있다. 연준 내부의 핵심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다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가격 요인에 그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보다 경기 둔화가 나타난다면 기다리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스 헤멕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분명하고 설득력있는 지표가 나온다면 6월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혀 이날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2bp 내린 4.315%까지 낮아졌고, 전 세계 주요 6개국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평가한 달러인덱스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0.62% 내린 99.23으로 100선을 다시 밑돌았다.

배스 헤멕 총재는 연준에 합류하기 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월가 출신 인사로 “정책 결정권자로서 의사 결정 과정에 시장도 감안한다”며 “시장 자체보다 어떤 지표가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실업률 등 3가지 지표가 연준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에 해당한다.

두 연준 인사는 공통적으로 전날 공개한 12개 지역은행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확인한 “불확실성”을 경계하면서도 인플레이션보다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보다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2천 건으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이날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9.2%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로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 장비 주문이 27% 늘어나는 등 관세 영향을 피해 사전 주문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주 넷플릭스에 이어 대형 기술기업 실적 배턴을 넘겨받은 알파벳은 광고 매출이 전년대비 8.5% 증가한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보다 12% 증가한 902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을 2.81달러로 전년대비 49% 뛰어 시장 예상치 2.01달러를 상회하면서 시간외서 한때 5% 넘게 뛰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컨센서스보다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21억 8천만 달러로 선방했다. 구글은 이날 7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배당은 5% 늘린 21센트로 결정했다.

반면 인텔은 비용 절감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이날 인텔이 공개한 1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126억 7천만 달러였으나, 조정 주당순익은 13센트로 컨센서스 74센트를 대폭 밑돌았다. 또한 최근 20%의 인력 감축 발표에도 2분기 가이던스 매출액은 122억 달러에서 124억 달러로 당초 기대하던 129억 달러보다 낮았다. 또한 다음 분기 조정 주당순익은 0달러로, 컨센서스 7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이 여파로 인텔ㅇ른 시간외에서 6% 급락 중이다.

미국 대형 음료, 식품 업체인 펩시코는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 가능성을 보고하며 4.8% 내렸다. 대형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2월 이후 여객 매출 둔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으나, 점진적인 사업 재편 기대로 각각 3%대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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