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대(對)미국 투자를 발표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일일이 호명하며 칭찬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전임 바이든 정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이 방에 참석한 기업들은 모두 합쳐 2조달러 이상의 신규 (대미국) 투자를 발표했다"라면서 "전체적으로는 (다른 기업과 합치면) 8조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만들어진 모든 신규 투자, 신규 공장, 신규 일자리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이며 미국 미래를 확신한다는 선언"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것을 전에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각료회의에서도 "회의 직전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부르며 "땡큐(Thank you·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지난달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0조원) 투자를 언급하며 그 투자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루이지애나주의 제철소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설명하더니 또 "호세, 땡큐, 뷰티풀(beautiful·아름답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보고 청중석에 앉은 무뇨스 사장은 이에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 참석 기업을 일일이 거명하고 CEO들을 자리에서 일으키더니 그들의 투자 실적을 언급하고 "땡큐", "어메이징(amazing·대단하다)", "환상적(fantastic)"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이것(투자)은 (미국) 정신, 관세,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소개 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을 비롯한 각료들이 청중석 앞줄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왜 각료들이 그리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냐"라면서 "여러분은 그 자리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줬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을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1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수입, 재고, 정부 지출 등 왜곡 요인을 제외한 핵심(core·근원) GDP는 3%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또 역성장은 "바이든 경제(탓)"라면서 "우리는 1월 20일에 정권을 인수했고 내 생각에 여러분은 우리에게 좀더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 내에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과 관련, "엄청난 양의 제약회사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인데 우리는 그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그 다음에는 관세 장벽(wall)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를 놓고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그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라면서 "나는 그보다 금리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야 하며 그것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