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타깃된 반도체·2차전지...주가는 오히려 올라 [마켓딥다이브]

김원규 기자

입력 2025-05-02 14:29   수정 2025-05-02 14:37

    <앵커>
    지난 3월말 이후 공매도가 재개한 지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이 기간 공매도의 주요 타깃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였는데, 주가는 되레 플러스를 기록하며 다른 양상입니다. 더구나 오늘부터 변경 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또다른 변수가 될 지 시장의 관심입니다. 마켓 딥다이브 김원규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지난 3월 말부터 공매도 거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3월 국내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0조4천억 원이었으나, 지난달엔 약 13조8천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3조4천억 원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한 공매도 조치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약 10조 4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코스피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거래 급증과 외국인 이탈의 배경으로 미·중 관세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를 지목합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헤지 수요가 증가하고, 그 결과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겁니다.

    지난달 전체 유동 주식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5개 기업은 포스코퓨처엠(8.23%)과 에코프로비엠(7.78%), 대상홀딩스(6.76%), 에코프로(5.66%). 한미반도체(5.39%)로 집계됐습니다. 주로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기업에 공매도가 집중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홀딩스(-3.89%)를 제외하고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지난 한달간 한미반도체(11.18%)가 10% 넘게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6.20%), 포스코퓨처엠(5.40%)이 5% 이상, 나머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시 말해, 해당 산업 불확실성을 우려한 외국인의 하락 베팅은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 한 셈입니다.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초 증시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공매도 재개 때부터 약 두달간 단계적·한시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5월 첫 거래일)부터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1단계 완화돼 적용합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는 평소에 비해 공매도가 급증한 개별 종목에 대해 다음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지난달까지는 한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하루 20%를 넘을 경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공매도를 하루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해당 기준이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기준도 기존 3배 이상에서 4배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6월부터는 이 기준이 강화돼 기존대로 공매도 비중 30% 이상, 거래대금 증가배율 5배 이상으로 적용됩니다. 이로 인해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가 제한되는 종목 수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공매도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구조적으로 공매도 규모가 커질 순 있지만, 앞서 반도체와 2차전지주의 주가가 올랐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공매도 비중이 높다고 해서 주가가 떨어지는 등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아서입니다. 다만, 향후 주가 반등 시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 중심으로 공매도 청산, 이른 바 '숏커버링'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숏커버링 발생 시 해당 종목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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