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화났다"...현장지원 간 SKT 직원들 '한숨'

입력 2025-05-03 07:16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회사 내 관계 없는 부서 직원들까지 현장 고객 대응에 투입되고 있다.

황금연휴를 맞아 300만명이 넘는 해외 여행객이 찾을 공항과 유심 교체가 진행 중인 SKT 직영점, 대리점 등에서 본사 직원 수백명이 고객 응대 업무에 투입됐다.

이 중에는 이동통신 사업부와 직접 연관이 없는 부서 직원과 개발자, 신입 사원 등도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최근 SKT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현장 지원을 자원했다거나 지원 업무 경험담, 참고할 만한 팁 등을 공유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현장 지원 후기와 마음가짐 팁 공유'라는 제목의 글을 쓴 한 직원은 "T월드(SKT 직영 및 대리점) 매니저는 동네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을 영업에 종사한 이들로 상권에서 얼굴을 아는 고객, 단골손님이 많다"며 "우리는 '일일 알바'라고 생각하고 매니저들을 도우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용자가 정말 몰리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매니저와 방문객이 먼저 소통하게 두는 것이 낫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을 우리가 돕는 게 좋다. 불안해서 찾아오는 이들이 아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고객은 불안해하고 화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항에서 일을 했다는 한 직원은 "새벽 6∼8시가 제일 바쁘고, 유심 교체 자체는 2분 내외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편 이번 해킹 사고 후 SK텔레콤의 대처에 대해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SKT 직원은 "피해 유무와 무관하게 고객의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큰 문제며 현장 지원을 나가 가장 낮은 자세로 최대한 안심시키도록 안내하겠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장기 충성 고객들이 화내시는 모습에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고 썼다.

SKT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인 만큼 많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 불안감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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