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로드맵'에 따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80% 넘는 당원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단일화하라, 그것도 후보 등록 전에 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그러면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전날 실시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86.7%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김 후보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제하고 있다'고 공개 반발한 것을 두고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본인의 영예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의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공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 핑계 하나만으로 당원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나'라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이 끌어낸 것이다. 지지율이 안 나오면 어떻게 끌어내겠나"라면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한 후보의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나"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 가졌던 헌신과 용기, 이성을 좀 발휘하시라. 그래서 우리 당원이 원하고 요구하는 단일화를 꼭 좀 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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