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때문에"...미국 vs 멕시코 '충돌'

입력 2025-05-13 07:03   수정 2025-05-13 07:19



미국과 멕시코가 '구더기'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이 관세 부과, 불법 이민, 무기류 밀매 등으로 갈등을 빚은 데 이어 가축 수입을 놓고도 갈등을 빚는 것이다.

미국이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NWS) 차단을 이유로 멕시코산 살아 있는 소·들소·말 수입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불공정한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사벌레'라고 불리는 이 구더기가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다면서 "우리 역시도 박멸을 위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으며, 미국의 판단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전날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NWS 유입을 막기 위해 남부 국경에서의 가축 수입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NWS 북상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 위험한 해충은 식량 공급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 설명 자료에 따르면 '나사벌레'라고도 부르는 NWS는 과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중미와 카리브해 섬나라, 남미 아르헨티나 지역에까지 출몰해 동물들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생파리가 가축이나 반려동물, 야생동물, 조류, 또는 사람의 상처에 달라붙어 그 위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살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정부는 멕시코 등과 협력해 1950∼1960년대부터 불임 처리한 수컷 기생파리를 방생하는 방법(SIT)으로 1980년대에 이 해충의 박멸을 공표했다.

그러나 2016년 플로리다를 등 미국 본토에서 발견이 이어졌고, 최근엔 파나마를 거쳐 중미를 지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NWS에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노인 1명이 영향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갈등이 불거졌다.

AFP통신은 멕시코에서 NWS 처리에 필요한 미국산 품목에 수입 관세를 매기면서 박멸 작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미국 측 불만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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