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탄력'…"6월 중순 각료급 회의"

박승완 기자

입력 2025-05-16 19:17  


한미 통상 장관이 다음주 미국에서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 협의에 나선다. 제주에서 진행된 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통상장관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관세 조치 협의를 가졌다. 이후 기자 간담회를 연 안 장관은 "다음주에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디지털 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각료급 점검회의는 6월 중순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다음주 기술협의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요구를 구체화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 국면이 펼쳐질 거란 관측이다. 안 장관은 그리어 대표에게 한국에 대한 관세를 전부 면제해 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통상 당국은 조선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필요가 있다면 협조를 제안했고, 미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는 조선 뿐 아니라 에너지,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실질적 협력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게 가장 중요한 협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에 다음 달 대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설명도 이뤄졌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설명했다.

앞서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APEC 통상장관회의는 만장일치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자유무역 체제의 근간인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으로 다자 무역체제를 지켜가자는 내용이 제일 앞줄에 담겼다.

당초 공동 선언문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민감 문구를 빼고 각국의 ‘공통 언어’를 찾으려는 의장국 한국의 노력 덕분으로 전해진다. 정 본부장은 "WTO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APEC 같은 역할을 하는 국제조직이 없다"며 "APEC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범지역적 노력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의 기간 대다수 국가가 다자무역 보다 그리어 대표와의 면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이 첫 공동 입장을 표명한 만큼 향후 국제 무역 판도에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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