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인사이드

'1호 조선사' HJ중공업...상륙정·MRO로 해외 뚫는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입력 2025-05-22 15:42   수정 2025-05-22 16:16

    1937년 설립...1974년 방산업체 지정
    2010년대 겹악재에 조선소 가동률 '0'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컨소시엄 인수
    지난해 수주 실적 4.7조...수주고 9.3조
    해외 시장 재진출 선언...동남아·미국 공략
    <앵커>
    한국과 미국 간 조선 산업 협력이 방산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함정 방산 1호 기업인 HJ중공업도 고속상륙정 건조와 군함 수리로 해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다른 조선사들과 달리 HJ중공업은 생소한데요.

    <기자>
    한진중공업이라는 사명은 익숙하실 겁니다.

    HJ중공업의 전신은 한진중공업으로 지난 1937년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된 조선사입니다.

    1974년 국내 첫 군함 전문 방산업체로 지정됐고, 1979년에는 조선사 중 처음으로 군함을 수출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군함을 건조한 배경입니다.

    2000년대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기에는 건조량 기준 글로벌 5위에 올랐고요.

    2006년에는 필리핀 수빅만에 2만 명이 근무할 수 있는 세계 4대 조선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조선업 불황 등 겹악재가 터지면서 조선소 가동률이 ‘제로’로 추락했습니다.

    결국 산업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을 하게 됐습니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을 통해 지금의 HJ중공업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한진그룹을 떠난 HJ중공업은 특수선 위주로 조선 사업을 재편했고 지난해 건설업과 합산해 총 4조 7천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주 잔고도 9조 3천억 원을 돌파하며 회생 기업에서 전략 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앵커>
    실패를 딛고 조선과 방산 훈풍을 타고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인데, 해외 시장도 다시 공략 중이라고요?

    <기자>
    HJ중공업이 해외 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한 시점은 지난해입니다.

    지난해 11월 한화시스템과 글로벌 군함 시장 진출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는데요.

    당시 HJ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군함 수출 조선소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를 뚫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자체 개발 주력품인 고속상륙정 솔개 시리즈 소재,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기로 했습니다.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동남아 주요 국가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HJ중공업이 고속상륙정을 건조 중인 영도 조선소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속상륙정은 병력뿐 아니라 장갑차와 전차를 싣고 70km 넘는 빠른 속도로 육상과 해상을 오가는 군함입니다.

    특히 다른 배들은 접근할 수 없는 갯벌, 모래, 하천 등 험준한 지형에서 수심 제한 없이 작전과 임무를 수행해야 해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입니다.

    HJ중공업은 해군이 발주한 건조 사업을 전부 수주한 국내 유일의 고속상륙정 건조사로 현재 대형 수송함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차기 모델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해외 시장 재진출을 놓고 “국내외 불문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최신예 군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해외 진출에 고배를 마셨던 때와 비교해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기자>
    선박 건조에만 무게를 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수리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습니다.

    HJ중공업은 동남아 대상의 공기 부양형 고속상륙정 건조와 미국 해군 대상의 군함 수리 즉 MRO로 동시 출격하겠다는 구상인데요.

    기본적인 역량은 이미 입증됐습니다.

    지난 50년간 해군의 크고 작은 군함 적게는 수십여 척, 많게는 수백여 척을 최상위 수리 단계인 창정비부터 성능 개량까지 완수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HJ중공업도 미 해군 MRO 파트너로 부상 중인 이유입니다.

    HJ중공업은 이번 상반기 MRO 자격 획득을 목표로 태스크포스도 운영 중입니다.

    지난 3월에는 군 복무 시절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했던 ‘미국 통’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이사로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 조선소를 방문해 설비를 둘러보고 유상철 대표이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유 대표는 "HJ중공업의 기술력은 군함 전 분야를 걸치고 있다“라며 ”MRO뿐 아니라 건조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