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A/S

미-EU, 협상 재개 손 잡았지만…백악관 "진전 크지 않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5-28 07:34   수정 2025-05-28 07:39



미국과 유럽이 양국 간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 무역 정책에 대한 최종 합의 시점을 한 달여간 연기하면서 뉴욕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였다. 미국의 단기 국채에 대한 시장의 강한 수요가 더해지며 이날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회복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5,921.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47% 상승한 1만 9,199.1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78% 뛴 4만 2,343.65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7개 종목 가운데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가 3.21% 올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표적이 된 애플도 2.53% 반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간 23일)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에 불만을 드러내고,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시장에 타격을 줬다. 그러나 지난 주말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 이후 “매우 좋은 통화였다”며 “협상 마감 시점을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시장 흐름을 뒤집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오는 7월 9일까지를 최종 협상 기한으로 두고 6주간의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이후 트럼프 대통령 발언 수위도 크게 낮아졌다. 전날 뉴저지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운동화나 티셔츠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군사 장비를 만들고 싶다”며 “반도체와 컴퓨터, AI(인공지능)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힌 공급망 구상과 일치하는, 안보에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하겠다는 의미다. 27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이 회담 날짜를 빨리 정하자고 했다"며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측의 이번 협상 재개 방침에도 유럽연합은 미국산 상품에 대해 약 1천억 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를 준비해왔고, 미국 측이 요구한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 등에 대한 양보안을 도출하지 못해 남은 6주간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오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유럽연합과의 협상은 해결이 어려웠고, 이번 주 들어서도 진전은 크지 않다”면서 “회원국마다 서로 다른 목표가 있어 이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현재 인도와 협상 결론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말한 뒤 “이번 주에 몇몇 국가와 최종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위축했던 미국의 소비자 심리는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 전 세계 교역 국가를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와 중국을 상대로 한 고율의 관세를 모두 유예하기로 한 뒤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포인트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4.3포인트 뛰었다. 현재상황 지수도 135.9포인트로 4.8포인트 올랐고, 향후 기대지수도 72.8로 전월 기록한 55.4를 크게 뛰어넘었다. 기대 지수는 기준선인 80선을 밑돌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남겼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고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

미 재무부가 이날 진행한 690억 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 경매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낙찰금리는 3.955%로, 결과 발표 직전 기록한 금리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렸다. 응찰률은 2.57배, 간접 입찰 비중은 63.3%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정책 불확실성에 떠났던 해외 주요 기관들의 유입이 강하게 나타났다.



대형 기술주를 포함해 주요 종목들이 지난 금요일의 낙폭을 만회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6.94% 상승하며 이날 대형 7개 기술주 가운데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지난 2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X(엑스) 계정을 통해 “주 7일, 24시간 근무를 다시 시작하고 회의실, 서버룸, 공장에서 잠을 잘 것”이라며 비상 경영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그는 “중요한 기술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X(엑스), xAI와 테슬라, 다음 주 스타십 발사에 극도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틀간 서버 오류를 보인 X에 대해서는 백업 등 운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ACEA) 집계 기준 4월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머스크의 경영 복귀 신호로 이러한 악재를 덮고 강세를 기록했다.

관세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인 핀둬둬는 13.6% 급락했다.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43% 늘어 영업마진이 작년의 절반으로 추락하는 등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인 오토존 역시 주당순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고 관세로 인한 소비 둔화 우려에 3.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클라우드 등 서비스 이용자의 신원확인 등 보안 기술을 가진 옥타는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하게 28억 5천만 달러에서 28억 6천만 달러 사이로 유지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로드 맥키넌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이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혀 수요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날 옥타의 시간외 거래 가격은 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약 12% 넘게 하락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