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거짓말·도둑질 잘해"…논란 끝에 결국

입력 2025-06-22 08:11  


'하멜 표류기'에서 조선인을 거짓말과 도둑질에 능하다고 기록한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의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하멜상'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AKSE는 유럽 출신 연구자들이 주도하는 한국학 모임으로, 2017년부터 영어 등 유럽 언어로 된 우수 학술 논문이나 출판물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상을 수여해왔다.

하멜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로, 상선 스페르버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향하다 난파해 제주도에 도착했다. 그는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다가 일본으로 탈출한 뒤 조선 생활 경험을 담은 보고서를 남겼다.

이 보고서는 유럽 각국에서 출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는 '하멜 표류기'로 알려졌다. 책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인상이 담겼다.

하멜의 책은 200년 넘게 조선을 알리는 유일한 기록으로 읽히며 유럽에 한국을 널리 알렸지만, 조선인을 야만적이고 거칠게 묘사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학계 일각에서는 유럽이 오리엔탈리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의 명칭 변경을 수년간 요구해 왔다.

(사진=헨드릭 하멜 박물관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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