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작전
<앵커> 과열 우려에 매매가 정지됐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대감에 장중 주가 11만 원선을 넘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요. 증권부 정재홍 기자와 광풍으로 번지는 스테이블 코인 테마를 살펴봅니다.
정 기자, 국내엔 이제 막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일 뿐이잖아요.
<기자> 네. 새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테마가 과열을 넘어 광풍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 주도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발의됐지만 아직 논의가 시작되는 수준에 불구하죠. 따라서 제대로 사업화를 시작한 기업도 당연히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의 주도권을 가질 거라는 기대감 하나로 폭등하는 중입니다. 실제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헥토파이낸셜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한 달간 세 자릿수를 넘겼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있습니다. 지난밤 미국의 스테이블 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의 하원 통과 지연 우려에 달러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써클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국내 관련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인데요. 카카오뱅크의 스테이블 코인 상표 출원 소식에 카카오페이만은 강세입니다.
<앵커> 시장이 카카오페이에 유독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많이 발행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선불충전금이라는 개념입니다. 간펼결제 플랫폼에서 사용하려고 소비자들이 카카오페이에 일종의 맡겨놓은 돈입니다.
이 자금을 1대1로 연동시켜 스테이블 코인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약 5,919억 원으로, 각각 네이버페이, 토스 대비 3배 가량 많습니다.
<앵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이 곧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까?
<기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대부분이 미국채에 연동돼잖아요. 최근 상장한 USDC 발행사 써클 인터넷 그룹의 사례를 보면요.
지난해 연간 매출 16억 8천만 달러, 순이익은 1억 5,6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미국채 운용수익에서 나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99%가 미국채에 연동돼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채 수익률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해당 운용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역시 선불충전금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연동된 준비자산, 예를 들어 국채 등에 연동해 그 운용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시작되면 해당 충전금의 연평균 성장률이 70%에 이를 것이라며 2030년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8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연간 4% 운용수익을 적용하면 카카오페이가 연간 담보 운용수익으로만 3천 억원 가량을 벌 수 있다고도 가정합니다. NH투자증권은 오늘 리포트를 통해 2030년 카카오그룹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 8천 원에서 13만 원으로 3배 넘게(242%) 높였습니다.
<앵커> 한편에선 팬데믹 당시 광풍이었던 메타버스, 게임코인 광풍이 연상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실체는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주가 급등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이달 초 상장한 써클 인터넷 그룹 주가는 공모가 31달러 대비 7배 넘게 뛴 상황입니다. 홍콩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조례가 발표되면서 발행사를 자회사로 둔 중안보험 주가가 한달새 30% 넘게 치솟았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전 세계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는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의 주가 흐름는 너무 낙관적인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핀테크 기업의 선불충전금 성장률은 16% 정도였거든요.
또 현행법상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들의 선불충전금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100% 전액을 신탁, 또는 지급보증보험 등에 별도로 맡겨야 합니다. 여기에 달러화 대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쓰임새가 많지 않을 거라는 우려 역시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카카오페이 주가는 말 그대로 '상상'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각 개별 변수마다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 기자, 국내엔 이제 막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일 뿐이잖아요.
<기자> 네. 새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테마가 과열을 넘어 광풍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 주도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발의됐지만 아직 논의가 시작되는 수준에 불구하죠. 따라서 제대로 사업화를 시작한 기업도 당연히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의 주도권을 가질 거라는 기대감 하나로 폭등하는 중입니다. 실제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헥토파이낸셜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한 달간 세 자릿수를 넘겼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는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카카오페이가 있습니다. 지난밤 미국의 스테이블 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의 하원 통과 지연 우려에 달러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써클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국내 관련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인데요. 카카오뱅크의 스테이블 코인 상표 출원 소식에 카카오페이만은 강세입니다.
<앵커> 시장이 카카오페이에 유독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많이 발행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선불충전금이라는 개념입니다. 간펼결제 플랫폼에서 사용하려고 소비자들이 카카오페이에 일종의 맡겨놓은 돈입니다.
이 자금을 1대1로 연동시켜 스테이블 코인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약 5,919억 원으로, 각각 네이버페이, 토스 대비 3배 가량 많습니다.
<앵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이 곧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까?
<기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대부분이 미국채에 연동돼잖아요. 최근 상장한 USDC 발행사 써클 인터넷 그룹의 사례를 보면요.
지난해 연간 매출 16억 8천만 달러, 순이익은 1억 5,6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미국채 운용수익에서 나옵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99%가 미국채에 연동돼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채 수익률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해당 운용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역시 선불충전금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연동된 준비자산, 예를 들어 국채 등에 연동해 그 운용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시작되면 해당 충전금의 연평균 성장률이 70%에 이를 것이라며 2030년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8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연간 4% 운용수익을 적용하면 카카오페이가 연간 담보 운용수익으로만 3천 억원 가량을 벌 수 있다고도 가정합니다. NH투자증권은 오늘 리포트를 통해 2030년 카카오그룹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 8천 원에서 13만 원으로 3배 넘게(242%) 높였습니다.
<앵커> 한편에선 팬데믹 당시 광풍이었던 메타버스, 게임코인 광풍이 연상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실체는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주가 급등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이달 초 상장한 써클 인터넷 그룹 주가는 공모가 31달러 대비 7배 넘게 뛴 상황입니다. 홍콩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조례가 발표되면서 발행사를 자회사로 둔 중안보험 주가가 한달새 30% 넘게 치솟았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전 세계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는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의 주가 흐름는 너무 낙관적인 평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핀테크 기업의 선불충전금 성장률은 16% 정도였거든요.
또 현행법상 간편결제 서비스 회사들의 선불충전금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100% 전액을 신탁, 또는 지급보증보험 등에 별도로 맡겨야 합니다. 여기에 달러화 대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쓰임새가 많지 않을 거라는 우려 역시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카카오페이 주가는 말 그대로 '상상'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각 개별 변수마다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