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8% 급락 후 하루 만에 3.3% 반등…매수 사이드카 발동도
7월 급락장 여파로 수급 악화…"작은 순매도에도 주가 변동성↑"
솔리다임 논란도 증시 발목…빅테크 실적·美중간선거 변수 주목
삼전 이어 하이닉스도 자사주 매입 종료…향후 주가 흐름 촉각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하루 3∼4%씩 올랐다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투자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수급 여건까지 나빠져 취약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82.92포인트(3.29%) 오른 5,735.66에 장을 마쳤다.
한때 4.8%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장이 펼쳐지면서 오전 10시 52분경에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3% 하락한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5.7%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4.2% 약세에서 이날 5.8% 강세로 방향을 바꿨다.
이달 초 7거래일(6~15일) 연속으로 누적 낙폭이 21%에 이르는 폭락장세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마냥 하루하루 널뛰는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6일과 19일 2거래일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은 3.7% 급락,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이 부각된 이후 시장이 관련 뉴스에 촉각을 기울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다.
반면, 이날은 개장 전 발표된 미국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의 3분기 호실적과 스페이스X의 AI 수익 낙관 전망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일론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고, 실제 스페이스X 실적에서도 관련 매출이 급증한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스페이스X는) 신규 컴퓨팅 설비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1년 미만이며, 내년에는 회수 기간이 6개월까지 단축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며 "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AI 신용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최근 소요 사태를 겪고 있는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미국-이란 전쟁 종전설이 돌면서 간밤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답답한 점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가 유독 큰 등락을 보이며 거세게 출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극심한 상승과 하락을 겪으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수급 여건이 극도로 악화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주 일평균 23조원대에서 이번 주 17조원대로 감소했다. 매수 기반이 얇아졌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 역시 정규장 기준 17조1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가가 얇아진 환경이다 보니 적은 외국인 물량에도 장중 주가 변동성이 빈번하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을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기류가 포착되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최근 금융당국은 이를 중복상장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내 당국이 해외상장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있는지 불명확한 까닭에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이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것이 주가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도 관건이다.
최근 반도체 투자 심리가 악화한 와중에도 이들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단을 지지해주는 방어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자사주 매입 종료로 반도체주의 주가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외국인이 이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왔다는 분석도 있어,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그런 가운데 코스피는 일단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발표되는 메타의 실적을 확인하며 단기적인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에 취약한 자금 구조를 가진 일부 네오클라우드 기업과 달리 견고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AI 투자를 집행하는 빅테크들의 탄탄한 실적이 확인된다면,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어서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코어위브가 촉발한) 신용시장 불안이 실제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축소로 전이되지 않는 한 내년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확대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라는 (메모리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내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신중한 관측도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선거 전 관망 혹은 가격 하락으로 불확실성을 반영하다가 이벤트 전후로 불안감을 해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1960년 이후 중간선거 전후의 흐름을 살펴보면 선거일 약 20일 전까지 약세를 보이다 선거일 이후로 상승 국면을 경험하는 흐름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11월 평균 수익률은 +4.1%이고, 10년 중 9년에서 상승장이 나타나 연중 월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중간선거 해의 11월 역시 상승 계절성을 보여 S&P500 2.8%, 나스닥100 4.2%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면서 AI 데이터센터 공급망과 에너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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