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외출 20분만에...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 '참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심야에 불이나 집에 부모님 없이 있던 어린이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소재 한 아파트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 발생 경고가 울리고 검은 연기가 목격되자 아파트 관리소장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원이 해당 집 문을 열고 들어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7살, 11살 자매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1명은 현관 입구 중문 앞에서, 다른 한명은 거실 베란다 앞에서 발견됐다.

자매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 집안에 부모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분 전 부모가 아이들을 두고 외출한 와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1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불은 35분여 만에 진화됐다. 집 내부는 대부분 불에 탔고, 2천800여만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가 발생했다.

거실과 베란다 앞부분에 심하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로 2007년 3월에 준공됐으며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 화재 탐지설비는 이날 정상 작동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소방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