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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벼랑 끝…병들고 다치면 그냥 죽는다

입력 2025-07-12 12:01  



2년 넘게 전쟁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의 의료기관들이 운영 중단의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병원 절반은 이미 문을 닫았고, 운영 중인 병원들도 연료와 의료 필수품 부족으로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종합병원이 11일(현지시간) 현재 비축한 발전기용 연료는 3천L로 이 병원이 하루 정상 운영에 필요한 4천500L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하루 안에 전기가 끊어져 생명을 유지할 장치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참변을 맞이할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병원은 이미 중환자실이나 신생아병동 등 필수 병동에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연료 소비량을 극한까지 줄였는데도, 지난 9일에는 연료량이 딱 하루치만 남아 병원 운영이 완전히 중단될 뻔했다.

이 병원뿐 아니라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들이 연료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앞서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에서는 연료 부족 탓에 신생아 4명이 인큐베이터를 나눠 써야 하는 현실을 공개한 바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군이 약 130일 동안 가자지구 내 연료 반입을 전면 차단하면서 이런 상황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계속되면 중환자실, 신생아병동 등 필수 병동에서 환자의 사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앞서 하루 전 로이터통신에 병원·구호단체를 위한 연료 16만L가 9일부터 가자지구에 반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급은 군의 소관이 아니라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언제든 총탄이 날아올 수 있는 전쟁터의 불안감도 병원 운영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10일 이스라엘군은 나세르 종합병원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지역까지 탱크와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인근 피란민 텐트촌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당시 병원에는 중환자를 비롯한 환자들과 의료진 등 수십명이 머물고 있었고, 병원 입구 근처에 있던 민간인이 유탄에 맞아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나세르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외상환자도 병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알나세르 병원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이 병원을 '거대한 외상병동'으로 표현했다. 350병상 규모인 알나세르 병원은 현재 700명 이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4주 동안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부상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WHO 관계자는 전했다.

의료진은 거의 24시간 탈진 상태에서도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WHO는 덧붙였다.

나세르 병원 응급실 의사는 BBC에 "살인기계를 멈추라. 단 하루만이라도. 딱 근무조 한 번만이라도 이런 중상자 없이 지내고 싶다"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탈진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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