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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열린다"…트럼프 관세에도 경기 '화색'

입력 2025-07-21 16:24  


미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하지만 WSJ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업과 소비자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고, 지출을 억제했던 사람들이 다시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도 했다.

소매 판매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상회했고,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에 근 3년 만의 최저치였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반등세를 보이며, 소비자물가 급등도 현재까진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밀러는 "소비 지표들에 계속 놀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4월에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본 반면, 현재는 느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가운데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이제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채무책임자(CFO)는 "관세 정책의 초기 충격 이후 모두가 일단 멈춘 상태였다"며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냥 삶을 이어가야 한다. 영원히 미룰 순 없기 때문에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고객들의 카드 사용이 7% 증가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도 모두 이익 증가를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행 수요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콘스턴트 콘택트가 소규모 기업 1,2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4%는 수요가 1월 예상보다 높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분의 1은 3개월 내 사업 성과 개선을 매우 낙관했고, 약 3분의 1은 인력 확충도 예상했다.

다만 노동 시장에서는 민간 고용이 둔화하며 약세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6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4.1%로,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뉴욕 소재 대학 입학 컨설팅 업체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봄이 전통적 성수기임에도 올해는 7월 첫 주 신규 고객 등록 수가 6월까지의 누계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4.4%로 예상했다. 4월에는 6.6%를 예상했었다.

소비 심리가 반등하는 가운데 신중론도 여전하다. 미국 브런치 프랜차이즈 '선라이즈 소셜' 운영자 아론 앤더슨은 "관세와 높은 금리 때문에 여전히 대규모 투자는 재고 중이지만, 기존 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및 인력 채용엔 더 많은 투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리콘 툴스를 운영하는 크리스천 리드는 "회사 공장이 중국과 태국에 있어 올봄 관세 위협 속 신규 제품 출시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그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자체에 지쳤다"며, 결국 소비자 지출 흐름에 따라 생산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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