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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원전 건설사인데...대우건설 주가만 왜?

방서후 기자

입력 2025-07-28 15:16   수정 2025-07-28 22:13

    <앵커>
    원전 분야에서 16년 만에 재개된 수출이자 첫 유럽 시장 진출의 주역으로 떠올랐던 대우건설 주가가 영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바깥 일에만 열중하다 안 살림을 놓치면서 실적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건설사회부 방서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방 기자. 내일(29일) 대우건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많이 안 좋은가요?

    <기자>
    증권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2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9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3%, 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착공 물량이 줄어들며 외형 성장에 타격을 입을 것이 유력한데,

    대우건설의 경우 매출은 물론 유의미한 이익이 정산될 대형 준공 현장까지 부재하면서 영업이익마저 1천억원을 밑돌 전망입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상반기 분양 물량은 6,415가구로 연간 목표치의 36%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전통의 주택강자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국내보다는 해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런 것 치고는 정작 상반기 신규 수주도 3조8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이 또한 연간 목표로 세웠던 14조2천억원의 26%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국내와 해외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앵커>
    대우건설이 키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체코 원전 사업비만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우선 함께 팀 코리아로 묶이면서 사업을 주도할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발주사와 본계약을 맺었는데, 그 사업 전체에 들어가는 금액이 25조원인 것입니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25조원 가운데 약 15%에서 20%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아직 시공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따라서 상반기 수주 금액에도 잡히지 않은 것입니다.

    수주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반대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성 재료는 일찍 소진됐습니다.

    실제로 올 들어 50% 가까이 오르던 대우건설 주가는 정작 한수원과 발주처의 본계약 이후 15% 이상 하락하며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 건설사 주가를 띄운 건 사실상 원전 아닙니까? 똑같이 원전주로 묶인 현대건설에 비하면 대우건설 주가는 그렇게 많이 오른 것 같지도 않아요.

    <기자>
    사실 올해 건설주가 강세를 보였던 건 지난해 탄핵 정국 이후로 미뤘던 분양을 재개한다든가, 또 새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공약에 따른 기대감이 더 주효했습니다.

    현대건설 같은 경우는 그런 주택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원전도 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주가가 160% 넘게 뛴 것이죠.

    기존에 계속 해 왔었고, 착공 대기 물량이 있어 분양만 시작하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주택과 달리, 원전은 지금 당장 수주해도 착공은 빨라야 2029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작 원전을 먼저 수주한 건 대우건설이지만 주택에서 부진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현대건설에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하반기에 원전 시공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고, 금액만 4조원에서 5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체코 뿐 아니라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원전 시장에서의 후속 수주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고,

    원전 말고도 이라크 등지에서 조단위 수주를 노리는 현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 비었던 수주고를 어느 정도는 채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결국 산토끼 잡으러 갔다가 집토끼를 놓친 형국이 됐습니다. 주택 부문은 영 나아질 기미가 없나요?

    <기자>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물량은 적지만 저수익 현장 준공이 마무리되고 고수익 현장들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마진이 개선되는 흐름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주택 부문에서도 외형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겠죠.

    대우건설은 올해 4월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이후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 광안동 가로주택, 천호동 재개발 사업 등을 따내며 빠르게 도시정비 1조 클럽을 달성했습니다.

    하반기에도 개포우성7차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노리고 있고요. 청파1구역의 경우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목표로 했던 도시정비 3조원 수주에 성큼 다가설 전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체급이 비슷한 경쟁사들에 비해 부족하다며, 원전 분야에서 SMR을 비롯한 신규 시장 진출 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부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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