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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성인 ADHD, 진단과 치료가 시급한 이유

입력 2025-08-11 14:00  


주의력 결핍·과다활동장애(ADHD)는 흔히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질환이 성인기에도 지속되며 일상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성인 ADHD가 적지 않으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인 ADHD는 단순히 산만하거나 건망증이 심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집중력 저하, 충동적 행동, 시간 관리의 어려움 등은 직장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 반복적인 실수를 유발하며, 심리적 불안정성을 동반할 수 있다. 더봄정신건강의학과 노양호 대표원장은 “성인기에는 과다활동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충동성이나 감정 기복은 여전히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HD를 가진 성인은 우울증, 불안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을 함께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 연구에서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충동성과 계획 부족으로 인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가정 내 사고 등에 더 쉽게 노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인들이 ADHD를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하거나, 아동기 질환이라는 인식 탓에 진단 자체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증상의 악화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성인 ADHD의 진단은 단순한 설문이나 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 ADHD 협회(CHADD)는 ADHD 증상을 통제하고 삶을 회복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진단 절차는 DSM-5 기준에 따른 증상 확인, 과거력 및 현재 기능 평가, 행동 척도 및 인지기능 검사, 의학적 감별진단 등을 포함하며, 어린 시절(12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었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성인기에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 등 가족의 회상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 원장은 “ADH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을 감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성인 ADHD는 진단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생활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약물은 주의력과 자기조절 능력을 높이고, 비약물 치료는 시간관리, 계획수립, 스트레스 관리 등 실질적인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동반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역시 치료를 통해 함께 호전될 수 있다.

더봄정신건강의학과 노양호 대표원장은 “성인 ADHD는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자신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인 ADHD는 이제 더 이상 특이한 문제가 아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개입만이 사회적 기능 저하와 장기적 위험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면, 그 시작점에 ADHD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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