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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리포트

트럼프의 '엔비디아 통행세'…월가 "독배인가, 묘수인가" [ 한경, 월가 IB리포트 ]

입력 2025-08-12 08:41   수정 2025-08-12 08:41






(서울 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래가 현실이 됐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중국에 반도체를 파는 대신, 그 매출의 일부를 '통행세'처럼 받는 전례 없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월가의 엇갈린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이익 공유’ 계약…배경은?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중국향 첨단 AI 칩 수출을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특정 칩에 대한 수출길을 열어주는 대신,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사실상의 '이익 공유' 계약을 맺었습니다. 쉽게 말해 “중국에 팔아서 100만 원 벌면, 15만 원은 미국 정부에 내라!”는 것입니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총명한 친구"라 칭하면서 "우리가 작은 거래를 협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엔비디아는 하반기에만 약 150억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고,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외수입을 거둘 것으로 추산됩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매출의 15%를 포기하더라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의 엇갈린 시선…단기 호재 vs 장기 악재

월가의 시선은 복잡하게 엇갈립니다. 번스타인은 "아무것도 못 버는 것보다는 일부라도 버는 것이 낫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만약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그 빈자리를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이 독차지하게 돼 결국 중국의 기술 생태계만 키워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DA 데이비슨은 더 큰 후폭풍을 경고합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를 살 때마다 그 돈의 15%가 미국 정부 금고로 들어가는 것을 용납할 리 없다는 겁니다. 결국 중국이 화웨이와 같은 자국 기업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입지만 좁히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엔비디아 주가, 향방은?…장밋빛 전망 속 경고음
이런 논란 속에서 엔비디아 주가 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습니다.

"더 간다"…웰스파고·골드만삭스 '매수'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중국 수출 재개로 인한 매출 손실 회복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를 시사하는 긍정적인 거시 경제 지표를 핵심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I 칩 수요의 사회 전반 확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근거로 현 주가 수준이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영광 재현은 어렵다"…번스타인 '경고'

반면 번스타인은 정반대의 경고를 내놨습니다. 번스타인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돌아온다고 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역설적으로 화웨이, 하이곤 같은 중국 현지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보약'이 됐다는 것입니다.

번스타인은 구체적인 수치로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올해 66%에서 내년 54%로 하락하고, 2027년에는 중국산 AI 칩이 자국 시장의 55%를 차지하며 엔비디아를 넘어설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을 위해 값비싼 '통행세'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거래가 미래에 어떤 청구서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박지원 외신캐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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