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출산 문화에서도 꾸준한 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100명 중 6명은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나면서 혼외 출생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출생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천300명으로 전년보다 8천300명(3.6%) 늘었다. 출생아 수 증가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었다. 첫째아는 7천800명(5.6%), 둘째아는 1천500명(2.0%) 증가했고, 셋째아 이상은 1천명(-5.8%) 감소했다.
첫째아 비중은 61.3%로, 전년 대비 1.2%포인트(p) 증가했고, 둘째아 비중은 31.8%,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6.8%로 각각 0.5%p, 0.7%p 감소했다.
법적 혼인관계에 따라 분류한 결과 혼외 출생아는 1만3천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014년∼2017년까지 1.9%∼2.0% 수준을 이어가다 2018년(2.2%)부터 지속적으로 늘어 2022년 3.9%, 2023년 4.7% 등으로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깨지면서 관련 조사에서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질문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비율이 2008년 21.5%에서 2024년 37.2%로 크게 증가했다.
결혼 2년 이내 출생아 수는 7만9천137명(35.0%)으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증가했다.
결혼 초기 출산이 늘었다는 점은 추가 출산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통계청의 평가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5.7%(1만3천5백명)로, 전년대비 0.2%p 늘었다.
다태아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5.3세로, 단태아를 출산한 여성보다 1.7세 높았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중은 10.2%로, 전년보다 0.4%p 증가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1.5배 늘었다.
단태아의 조산아 비중은 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상 임신 수주(37∼41주) 출생아 비중은 9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작년 0.75명으로, 직전 해보다 0.03명 늘며 9년 만에 감소세를 멈췄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 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이 46.0명, 20대 후반이 20.7명 순이었다.
1년 전보다 30대 초반(3.7명)과 30대 후반(3.0명)은 출산율이 증가했고, 20대 후반(-0.7명)과 40대 초반(-0.2명)은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30대 후반이 37.5%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35.9%), 40대 초반(14.7%), 20대 후반(7.1%), 40대 후반(3.0%) 등 순이었다.
20대 초반(0.7%)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비중을 기록했고, 50세 이상(1.0%)은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세종(1.03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0.58명), 부산(0.68) 순으로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영광군(1.70명), 전남 강진군(1.61명) 순으로 높았고, 부산 중구(0.30명), 서울 관악구(0.40명) 순으로 낮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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