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역사적 신고가 경신 시도" 분석도

8월 코스피가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3,100~3,200선 사이에서 오가다 마지막 날까지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마이너스 수익률로 장을 마무리했다. 월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에도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9월 국회가 열리는 만큼 답답한 국면에서 벗어나 정책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0.31포인트(0.32%) 하락한 3186.0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 등으로 개장 직후 3,200선을 넘겼으나 힘을 받지 못했다.
국내 주가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지난 1일 71조7780억원에서 이달 27일 66조8620억원으로 줄었다.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조선·방산·원자력 등 주도주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상승 여력이 바닥났다. 이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적으로 9월 증시가 부진했다는 점도 투자자 사이에서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가는 계절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9월이 다가오는 만큼 다음달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9월에 주가 성과가 좋지 않다는 계절성에 대한 걱정이 시장에 퍼져 있다"며 "10월 실적발표 기간 전에 호재는 없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발 악재가 걱정된다면 9월 전반부에는 비중을 줄이고 후반부에 비중을 늘려 연말 랠리에 대비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나올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까지 지속된다면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코스피지수의 9월 등락률은 평균 -1.0%에 그쳤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980~3,350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타 선진국 증시들도 비슷한 환경으로 전반적인 수익률 상승 탄력이 약화했다"면서 "관세와 과세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실적 가시성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가 2달 가까이 이어진 답답한 국면에서 벗어나 9월 중 역사적 전고점 경신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9월 중 역사적 전고점(2021년 6월)인 3,316.1 경신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라며 9월 코스피 밴드(변동폭)로 3,100~3,400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는 8월 기간 조정 양상을 보였고 원인은 자본시장 정책 실망감, 예상치를 밑돈 2분기 실적 발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춤해진 외인 신규자금 유입 등이지만 이것들은 긴 관점에서 상승 추세를 억제할 변수들로 보기 어렵다"며 "향후 중요한 변수는 9월 중 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쓸 수 있느냐이고 억제 변수는 수급"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대에서 3,200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얇은 매물벽도 있었다"며 "이제 주요 변곡점인 최상단 매물대(3,188∼3,302)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가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저항선이 형성되고 있어 매물벽이 두텁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현재 주가 상승세를 견인 중인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사이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면 추세를 신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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