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관세 폭탄...K-유통주 역직구 '비상등' [투자 일기예보]

■ 진행 : 정준혜 캐스터
■ 한국경제TV 마켓인사이트 2부 (오후 12시~)

알리바바가 자체 AI칩 개발 소식을 발표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에 대한 허가를 까다롭게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한편,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검찰의 중형 구형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카오 그룹주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차트 정상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지난 주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종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800달러 이하의 해외 직구 상품에도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90년 넘게 유지된 면세 조항을 폐지하는 것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K뷰티와 K푸드 등 한국산 역직구 제품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액 면세 제도는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해 관세 세금을 면제해주는 제도였습니다. 이 제도의 폐지로 인해 상호관세율에 따라 추가 세금이 부과되며, 이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면세 규모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중국발 C커머스 플랫폼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역시 이번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올해 2분기 해외 직접 판매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소액 면세제도 폐지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중소 브랜드의 경우 통관 및 배송 비용 증가로 불리한 환경에 처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CJ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관세 부과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글로벌 세일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컬리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컬리USA를 오픈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수수료 부담 증가로 인한 마진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항공과 물류주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 한진, LX인터내셔널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으며, 자동화 설비 기업인 에스에프에이와 로봇 전문 기업인 로보스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액 면세 종료는 글로벌 C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문도 열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와 글로벌 소비 패턴의 변화를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