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웹툰·로봇 팔…진격의 K-스타트업 [뉴스+현장]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관절의 수를 늘릴 경우 기존의 로봇 그리퍼 핸드는 유지 보수성이나 내구성이 부족했다면, 저희 제품은 실제 공정 라인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내구성과 유지 보수성이 경쟁력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만 등 해외 기업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영진 테솔로 대표)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맞아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총 23개사의 혁신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이 불러오는 K-TECH 혁신의 미래 ▲더 나은 삶을 위한 일상의 혁신 ▲ 지속가능한 내일을 여는 친환경 혁신 ▲이동성 한계를 넘어서는 미래 혁신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 현장을 찾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APEC 회원국 장관 및 수석대표들은 가장 먼저 테솔로의 전시 부스를 방문했다. 테솔로는 사람 손과 같은 수준의 파지와 조작이 가능한 5지 다관절 로봇 핸드 '델토 그리퍼 5F'를 개발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툰스퀘어는 이야기를 말하거나 입력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웹툰을 완성해주는 솔루션이 소개됐다. 투닝 GPT를 사용하면 컨셉 기획, 스토리보드 제작, 대사 작성 등 모든 창작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케이엘큐브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AI 수어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부스에 설치된 키오스크에는 AI 아바타가 등장해 모든 텍스트를 수어로 변환했다.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재활 로봇은 하반신 불안전 마비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옷처럼 착용하는 식으로 병의원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자의 보행 등을 보조해준다.

데카사이트는 증강현실(AR)을 통해 의료 시술과 수술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다. 지난해 'CES 2024'에서 '가장 혁신적인 10대 기술'에 선정된 해당 솔루션은 실시간 의료기구 추적기술과 3D 의료 영상 정합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어진 K-뷰티 부스에서는 특히 전통 발효 기법으로 만든 화장품이 APEC 인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트루자임은 제주산 원료와 한방 약재를 활용해 가장 한국적인 제품으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장관회의에서 "AI, 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은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책·인재·인프라 차원의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