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불황에도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와 비교하면 소비 지표에 대해 한층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7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의 높은 증가세 등에 힘입어 전달 0%대에서 증가 폭(2.4%)이 크게 확대됐고 숙박·음식점업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25.5% 급증하며 여행 수입이 늘어난 것도 국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KDI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111.4)가 높은 수준을 보인 점,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의부 소비지원 정책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 소비개선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KDI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다는 우려를 내놨다.
8월 대미 수출은 하루 평균 기준 8.1%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56.8%나 늘었지만,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부품(-6.1%)과 철강(-32.1%) 등은 부진했다.
물량 밀어내기 등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면서 앞으로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7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72.4%)도 작년 연평균(72.7%)을 하회하며 정체돼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지방 부동산 경기도 둔화하고 있어 건설투자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7월 설비투자는 마이너스(-5.4%)로 돌아섰는데, 선행지표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 폭이 축소된 점을 근거로 앞으로 조정 국면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KDI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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