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합의에 '투톱 갈등'...결국 '사과'

국민의힘과 3대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해 당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3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의힘과 3대 특검법 개정안에서 추가로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인력 증원도 최소화하는 쪽으로 민주당의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당 지지층과 일부 의원은 물론 정청래 대표까지 '수용 불가'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고 김 원내대표는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간 협의가 있었는데도 자신에만 책임이 몰리자 "정청래한테 사과하라고 해"라고 말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여당 투톱 간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사과를 하는 한편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 과정에서 법사위 등과도 협의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다시금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나친 성과 욕심에 점검해야 할 것을 놓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면서 "특검법은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당과 진지하게 했어야 했다"라면서 자신은 법사위 진행 중이라 협상 상황에 대해 몰랐다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지난 10일 여야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나경원 의원의 국민의힘 법제사법위 간사 선임에 대해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빠루 사건으로 재판받는 것도 문제지만,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것도 부족해 최근에는 초선 의원들을 비하하는 발언과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반성·사과하지 않는 반헌법적 정치인이 법사위 간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