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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휘청…미 육군 “보안 결함” 메모 파문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10-04 07:32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의 상승 랠리가 고점 부근에서 힘을 잃으면서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 도널드 트럭프 대통령의 하마스 경고와 사흘째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포인트(0.01%) 오른 6,715.79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미미했지만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7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3.54포인트(0.28%) 하락한 2만 2,780.50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8.56포인트(0.51%) 상승한 4만 6,758.28로 장을 마감했다.

● 셧다운에 비농업 지표 발표 지연…월가, 잇따른 고용 약화 우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주 공개된 각종 고용 관련 지표들은 노동시장 냉각 신호를 잇따라 보냈다.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 비율과 신규 채용률, 자발적 퇴직률이 모두 하락해 노동시장의 활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자발적 퇴직률 감소는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지난달 민간 일자리가 3만 2,000건 줄어든 데 이어, 8월 상승분으로 집계됐던 5만 4,000건마저 3,000건 감소로 대폭 하향해 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지수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9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0.0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1.7을 밑돌았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활동이 정체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기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49.9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고, 신규 수주 지수는 5.6포인트 급락한 50.4를 기록하며 확장세가 거의 소멸됐다. 고용 지수는 0.7포인트 상승했으나 47.2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어 민간 서비스 부문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ISM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포함된 응답자 의견도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관세가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관세는 광범위한 경제에 불필요한 수준의 불확실성을 계속 주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고용은 채용 노력 지연과 자격을 갖춘 직원을 찾는 어려움이 겹치면서 계속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 월가 "10월 추가 금리 인하 확률 95%"…마이런, 여전한 빅컷 주장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같은 고용 약화 신호로 인해 월가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0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95%에 달했다.

연준 인사들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동시에 고용 창출이 약화되는 상황에 대해 연준이 "다소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너무 많은 금리 인하를 한 뒤,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조금 신중하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의 0.50%포인트(50bp) 금리 인하를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 등으로 중립금리가 하락했다며 “신속한 속도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이런 이사는 "만약 임대료를 실질적으로 상승시킬 어떤 충격이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 전망은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며 주택 시장에 따라 인하 주장을 번복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제 금 시세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트로이온스당 1.14% 오른 3,912.1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올해 금 가격은 약 50% 상승했다. 실질금리 하락으로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달러화는 8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약달러 현상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동안 5bp(베이시스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다만 이날 장중에는 3.1bp 반등해 4.121%를 기록하며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 팔란티어, 보안 메모 유출에 -7.5%…미 육군 "개발 절차일뿐" 해명

개별 종목에서는 군수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큰 폭으로 내렸고, 리게티 컴퓨팅 등 퀀텀 관련 종목들은 엔비디아가 CUDA 시스템과 연동한 퀀텀 오류 수정 등 지원에 나서면서 사흘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안두릴(Anduril)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전장 통신 시스템(NGC2)에 "근본적인 보안" 문제가 있다는 미 육군 내부 메모 유출돼 주가가 출렁였다. 팔란이터와 안두릴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으나, 미 국방부와의 핵심 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7.5%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과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미 육군 최고기술책임자(CTO) 가브리엘 치울리는 내부 보안 평가에서 NGC2 프로토타입에 대해 "누가 무엇을 보는지 통제할 수 없다", "사용자 활동 감시 불가", "소프트웨어 무결성 검증 불가" 등 치명적인 보안 결함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적군의 "탐지되지 않는 지속적인 접근" 가능성 등 근본적 결함으로 해당 시스템을 매우 높은 위험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파문이 커지자 미 육군 최고정보책임자(CIO) 레오넬 가르시가는 해당 보고서가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분류하고 완화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라며, 최첨단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절차라고 일축했다. NGC2 시스템은 지난 3월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 안두릴 등에서 관련 성과를 홍보해왔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측은 초기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은 현재 내놓지 않고 있다.

● 미,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장비주 동반 하락

이날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2.7% 내렸다. 관련 업체인 KLA도 3.3% 내렸고, 램 리서치는 0.8%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지난달 말 발표한 새 규정은 기존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계열사(자회사)에도 동일한 제재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자회사를 내세워 첨단 장비를 구매하던 경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이번 규제로 2026 회계연도(2025년 11월~2026년 10월) 약 6억 달러(약 8,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양자컴퓨팅 분야는 이번 주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다. 리게티 컴퓨팅은 9큐빗(qubit) 양자 시스템 2대에 대한 57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구매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13% 이상 뛰었다.

여기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회사와 덴마크 정부가 3억 유로(약 4,400억원) 규모의 양자기술 벤처펀드를 조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주 엔비디아가 양자 오류 수정(QEC) 디코더를 가속하는 신기술을 발표한 것도 관련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퀀텀 컴퓨팅 주가도 23% 이상 급등하며 업계 전반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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