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모두 오르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차익실현에 약세로 마감했지만, 오늘 코스피는 연휴 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기세입니다. 다음주 삼성전자의 실적이 랠리 연장의 조건이 될 전망입니다.
연휴기간 시장 흐름 진단하고 앞으로 시장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정원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먼저 연휴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 뜨거웠습니다.
<기자>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연휴가 끝난 지금 시점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러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에브리씽 랠리’라는 표현이 등장했는데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른다는 것은 자금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해석이 어렵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휴기간 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4천달러를 넘어섰고요, 덩달아 은값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한켠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도 지난 6일 12만6천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 역시 달러 인덱스가 99포인트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엔화 약세에 비해 달러 강세가 제한됐고, 미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하면서 랠리에서는 소외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대체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 셧다운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고 봐야겠고요, 같은 맥락에서 화폐가치 하락을 우려해서 금이나 비트코인에 베팅하는 ‘탈(脫)화폐 거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는 분석도 연휴기간에 부상했습니다.
<앵커> 참 해석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증시만 포커스를 맞춰보자면 뉴욕증시는 지난밤 하락했지만 우리 시장 쉬는 기간 그래도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자> 증시 역시 위험자산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우리 시장 쉬어가는 동안 뉴욕증시의 흐름을 보면 대체로 우상향하는 흐름이었습니다.
S&P500과 나스닥이 현지시간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지난 2일 S&P500 종가가 6,715.35였는데 지난밤에는 내려서 6735.11, 우리 시장이 쉬어가는 동안 20포인트 정도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하루 오르면 하루 떨어지고 랠리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2만3천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그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시 지수 자체의 흐름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해도 AI 랠리는 확인이 됐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다소 주춤하다가 젠슨황 CEO의 AI 낙관론에 연휴기간 192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AMD는 오픈AI의 지분 투자와 대량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며 주가가 6일에는 23%대, 8일에는 11%대 오르면서 AI 낙관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마이크론의 주가도 한때 2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AI 열풍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시장이 갑작스럽게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확인되지 못하면서 연준의 정책 행보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페드워치에는 10월과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지만 인하 전망은 다소 후퇴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연휴기간 쉬어갔던 우리 증시도 오늘 다시 사상 최고치를 써가고 있고요, 증권사들은 어떤 전망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3조원 이상 순매수를 하면서 3,500선을 넘으며 마감했었는데요, 오늘 다시 3,600선도 넘어서며 장중 최고치를 3,617포인트대까지 새롭게 썼습니다.
역시 뉴욕증시의 AI 낙관론이 우리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오늘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달 코스피 밴드를 3,600선까지도 높여놨는데 이미 시장은 앞서 나가고 있는데요, 다음주 14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이 랠리 연장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9조8천억원 수준으로 전망이 되는데요, 2분기에 4조6천억원에서 두배 이상, 작년 3분기(9조1,834억원)와 비교해서는 7.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10조8천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요, 역시 전분기 9조2천억원보다 더 늘어나고 전년(7조원)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우리 증시도 반도체, AI 랠리가 증시를 이끌고 있고 특히 외국인들의 수급도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 반도체 투톱의 실적이 앞으로 코스피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AI 모멘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반도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왔던 만큼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또 지금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고 미국의 셧다운,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까지 불안한 매크로 상황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증권사들은 조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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