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 년 넘게 재건축이 정체됐던 대치동 대표 노후 단지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 5,893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차질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 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특히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정비사업 인·허가규제 완화 등을 담은 '신속통합기획 시즌2'의 첫 적용 단지가 될 전망이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입한 공공 지원 계획으로, 이번 신통기획 시즌 2로 정비사업 기간이 1년 더 줄어 최대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오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대치동 학원가 상습 주차난을 해소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치안센터·공원·저류시설 등 교육·복지·안전이 어우러진 주거 환경이 특징이다.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도 도입한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이 결합된 최초 사례로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 적용을 통해 655세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 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용적률 특례로 추가 공급되는 655세대 중 195세대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227세대는 민간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로 이뤄진다.
현재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외 5개 단지에서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이며 구역면적, 도로 등 단지별 입지 특성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적정한 용적률 완화 범위를 검토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해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강남구에 2만 5천 호, 서울 전역에 31만 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 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