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극적 관세협상 타결로 현대차가 8천억원에 가까운 관세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향)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하락했다"며 "관세협상 타결 후 발효는 1∼2개월이 소요된다. 한국은 12월 또는 내년 1월부터 발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기준으로 2025년 3조1천억원에 이르렀던 관세 비용이 2026년에는 2조3천억원으로 7천8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지속돼 온 현대차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을 이 덕분에 불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임 연구원은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2%로 이미 혼다와 닛산을 앞선 상황인데도 관세 차이로 인해 주가가 눌려 있었다"면서 "2026년 현대차·기아는 도요타가 독점 중인 대형 하이브리드 시장 진출로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날 만찬 회동을 갖는 것도 주목할 이벤트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공지능(AI) 내러티브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국내 자동차주도 AI 내러티브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기아는 밸류에이션 회복 가정시 50∼80%의 업사이드(상승) 여지가 있다"면서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상태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도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6년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으로 ROE에 맞는 주가순자산배율(P/B) 밸류에이션 회복 가정시 현대차의 적정 주가는 40만원, 기아의 적정 주가는 23만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장 종가 기준 각각 25만8천원과 11만5천800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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