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3년간 중단돼 온 핵실험을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
1992년 이후 미국이 자제해온 핵실험 재개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핵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핵실험 재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은 매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우리의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핵실험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지하 핵실험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33년 만의 핵실험 선언에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한 것 같다며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주권에 따라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지만 누군가가 핵실험 유예를 파기하면 러시아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만약 이번 언급이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 시험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그건 핵실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90년대 초반 이후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1990년 마지막으로 핵무기를 시험했고, 미국은 1992년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서의 핵실험 이후 H.W. 부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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