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노동 시장 위기의 조기 경보가 울리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타벅스, 타깃, 아마존 등 기업들은 각각 수천에서 만 단위에 이르는 직원 해고 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도입, 경기 둔화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이 해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소매 체인 타깃,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대규모 해고에 나서면서 이런 인원 감축이 경고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경제학자들로부터 나온다고 3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9월에 사무직 900명을 감원했고, 10월 타깃은 1,800명 규모의 조직 효율화 차원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아마존은 AI 도입을 이유로 1만4천 명의 사무직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으며, 영화사 파라마운트는 합병 영향으로 1천 명, 몰슨 쿠어스는 맥주 소비 감소를 이유로 약 4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이 같은 개별 사례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허리띠 졸라매기 보단 경고 신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여러 저명 기업들이 동시에 감원에 나서고 있어 무작위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을 표했다.
미국 노동통계 핵심 부처들이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마비돼 실시간 노동 시장 데이터 파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재취업 알선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보고서는 올해 9월까지 미국 내 일자리 95만 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중 연방정부 부문의 구조조정이 30만 명에 달했으며, 기술산업과 소매업 부문도 큰 타격을 입었다.
경제학자들은 최근까지 미국이 '저고용 저해고' 경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해왔다. 빈 일자리를 신속하게 채우지는 않더라도 대부분 기업들은 즉각 해고에 나서는 걸 꺼렸고, 심지어 만약에 대비해 노동자를 쟁여두기도 했다.
하지만 노스는 "우리는 더 이상 '저고용 저해고' 환경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해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AI와 자동화를 해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초 링크트인 설문에서 경영자 60% 이상이 초급 직원 업무 일부가 AI로 대체될 것이라 응답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인건비 절감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아직 노동 시장에 경보음이 울렸다고 단정짓지 않으나, 고용 상황 악화를 알리는 신호들에 긴장하고 있다. 구직사이트 인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코리 스탈은 운송과 소매업 등 비(非)기술 부문의 추가 해고를 예의주시하며, 이 분야 감원이 "정말 걱정해야 할 신호"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