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114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3,75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트래픽, 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 플랫폼 사업과 자금 운용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1조 4,92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1% 줄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81%로 전 분기 대비 0.11%p 축소됐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총 여신 잔액은 45조 2천억 원을 기록했는데,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2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6.27 대출 규제로 7~8월 가계대출 상승세가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3천억 원 증가한 2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10% 대출성장률 목표엔 다소 못 미치겠지만,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여신성장률이 2~3분기보다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출시로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자 영역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6년 여신성장률은 2025년 대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이자를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8,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도 36%로 전년 대비 6%p 상승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 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하나은행 등을 포함해 68곳으로 확대됐다. 이에 3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 2,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고객 수는 2,624만 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36만 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3분기 수신잔액은 65조7,000억 원 규모다. 요구불과 정기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9월 선보인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 이용자 수가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명을 넘어서며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시니어,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3,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 '가상은행'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 등 상품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금융생활 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관련 재판에 대해서는 항소 결과와 상관없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등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CFO는 "1심 결과로 제재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란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카카오 그룹에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3사 대표가 공동 TF장으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법 제정이 아직 안 돼 있지만 라이선스 받는 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2심 결과가 끝나기 때문에 2심 결과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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