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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유료데이터 90% '0건 판매'…현대카드, 유니버스로 '돌파구'

김예원 기자

입력 2025-11-09 20:16  

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판매 중인 카드사 유료 데이터의 90%가 전혀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판매 부진의 원인을 카드사 간 차별성 부족과 낮은 활용도, 그리고 수요자층의 한계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카드 보유 수는 5장 수준으로 대부분 여러 카드사를 함께 이용한다. 이 때문에 특정 카드사의 데이터가 더 신뢰할 만하거나 의미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상위 5개 카드사의 회원 수는 약 1,300만~1,400만 명으로 비슷하고, 결제금액 또한 100조 원대 초반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데이터의 내용과 신뢰도 모두 유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드사들이 거래소에 올려둔 데이터 역시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가 2024년 2월에 등록한 ‘MZ세대 소비성향 데이터’나 ‘배달음식 이용 데이터’ 등은 이미 시장분석 업체들이 다루는 일반적인 트렌드 데이터라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데이터 활용 역량이 부족한 자영업자에게는 고도화된 가공데이터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예컨대 삼성카드가 2023년 6월 공개한 ‘시군구별 업종별 가맹점 데이터’는 정보의 세분화 수준은 높지만, 이를 실제 경영 전략에 적용하기 위한 전문 지식이 부족해 활용에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카드사 유료 데이터는 약 3,550건이지만, 최근 들어 업데이트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4월, 신한카드는 2024년 2월, KB카드는 2023년 7월 이후 추가 등록이 없으며,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8건에 불과하다.

반면, 데이터 자체 거래보다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집중한 현대카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현대카드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솔루션 ‘유니버스’를 일본 스미토모미츠이 카드사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북미·중동·아시아권 기업들과 추가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유니버스'는 회원 개개인의 결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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