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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만 소외…롯데에너지머티 "내년 하반기 흑자"

이지효 기자

입력 2025-11-10 14:40  

    <앵커>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인데, 동박 제조사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고부가 동박에 집중해 1년 이상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겠다는 포부입니다.

    관련해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다른 배터리 소재 업체와 달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유독 부진했던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1,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배터리 소재, 그 중에서도 양극재 업체는 3분기 흑자를 냈는데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생산을 본격화하면서입니다.

    그런데 동박은 조금 다르죠.

    동박이란 두께가 1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내외인 얇은 구리막을 말합니다.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를 코팅하는 소재인데요. 전기전도성을 높이고 열을 방출합니다.

    양극재나 동박 모두 ESS 배터리에 들어가지만 동박 공급 과잉이 훨씬 심한 상황이었죠.



    중국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초과 공급 규모는 올해 11만톤, 2026년 8만톤, 2027년 6만톤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차 1대당 약 30kg 정도의 동박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요.

    올해 들어서만 전기차 370만여 대 분의 동박이 더 생산됐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1,700만대)의 21%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동박의 주요 소재인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죠.

    구리는 전력망, 전자 제품, 자동차, 건축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건데요.

    ESS 배터리에 들어가는 LFP(리튬인산철)에는 리튬이 주로 쓰입니다.

    리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반면 구리 가격은 치솟으며 양극재와 동박 업체의 희비가 갈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46.9%를 보유한 롯데케미칼 부담도 크겠습니다.

    <기자>

    롯데는 롯데케미칼을 통해 지난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를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간 침체하면서 동박이라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결정이었는데요.

    1조원 이상의 프리머엄을 지불하면서 사들여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요.

    결국에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부담이 겹쳐 롯데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기도 했죠.

    다만 롯데그룹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는 모습입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직접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는데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참가했습니다. 유통이나 식품, 화학 중심의 사업을 하던 데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으로 동박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배터리 소재 업체와 마찬가지로 ESS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ESS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매출 비중은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SS 매출 비중이 올해 19%에서 내년 22%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특히 북미에 집중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판매량 자체는 2.5배 이상 크게 뛸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업체에 현재 동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보복 관세 등이 추가로 붙어 약 75%를 물고 있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국내 업체에게는 기회라는 해석입니다.

    전기차나 ESS에는 전지박이 들어갑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구리박을 말하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동박에 비해 크기는 크지만 긴 수명과 안정성을 지닌 ESS용 동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거고요.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AI용 회로박에도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AI 반도체나 데이터센터용 인쇄회로기판(PCB)에 들어가는 구리박을 말하는데요.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전기 신호를 빠르게 보내는 정밀 소재로 분류됩니다.

    일반적인 구리박과 비교해 제품 단가는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지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쓰이는 두산 동박적층판(CCL)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유일 회로박 공장인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고요.

    AI용 회로박 생산 능력을 2026년은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 5.7배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도 봤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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