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프랑스에서 한 여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수십차례 목격했다는 '도줄레의 발현'을 교황청이 부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카톨릭뉴스통신(CNA) 등 외신이 보도했다.
1972년부터 약 6년간 프랑스 노르망디 칼바도스 지방의 작은 마을 도줄레에서 40대 여성 마들렌 오몽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두 49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을 도줄레의 발현이라 부른다.
오몽은 예수 그리스도가 여러 차례 자신에게 나타나 인류의 회개를 촉구하고, 도줄레 언덕에 큰 십자가를 세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마을 언덕에 높이 738m, 가로 123m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세우라고 예수가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황청(바티칸) 신앙교리부는 이날 지침에서 과거 도줄레에서 일어났다고 전해진 현상은 분명히 초자연적인 기원이 아닌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앙교리부는 "십자가가 인정받기 위해 738m의 강철이나 콘크리트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것(십자가)은 은혜 입은 마음이 용서를 향해 열릴 때마다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줄레의 언덕에는 오몽에게 예수가 발현했다는 이야기를 기려 높이 7.38m의 십자가가 세워져 많은 천주교도가 찾고 있다.
신앙교리부는 또 이 예수 발현설에 따르면 서기 2000년 전에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으나 "분명하게도 이런 예언이라고 알려진 것은 실현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기독교,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성인, 천사 등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발현(apparition)이라고 칭한다.
실제 1531년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 발현, 1930년대 폴란드 수녀 파우스티나 코발스카에 대한 예수 발현 등은 교황청이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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