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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힘든데"…악플에 두 번 우는 구조대

입력 2025-11-15 09:11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인명을 구하지 못한 소방 구조대가 구조에 실패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자신들을 향한 악플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 구조대 팀장인 A씨는 지난 6일 오후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가 나자 대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구조대원들은 추가 붕괴 위험 속 철제빔과 잔해 사이를 헤치며 내부로 접근했고 생존자를 확인했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다. 생존자는 의식이 있었으나 몸을 덮친 잔해 때문에 구조가 지체됐다.

구조팀은 잔해물 속에 있던 생존자의 다리를 빼낸 데 이어 오른팔까지 빼냈으나 내려앉은 구조물에 눌린 왼팔이 꿈쩍하지 않았다. 다른 구조팀이 45도 아래 방향에서 새롭게 길을 내어 생존자 구조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구조대는 절단기를 이용해 철근 구조물을 자르려는 시도도 해봤으나, 이마저도 겹겹이 쌓인 잔해와 추가 붕괴 위험에 멈춰야 했다. 그러는 사이 생존자의 숨소리는 잦아들었고, 밤새 이어진 구조작업도 허망하게 끝이 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조팀장인 A씨는 최근 소방 당국과 면담에서 "소방관으로서 수많은 현장을 겪어왔지만, 살아 있는 분을 끝내 구하지 못한 것은 제 소방 인생 처음이었다. 그만큼 마음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관련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로 구조대원들은 추가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의식 있는 살아있는 사람도 못 살리는데 구조대란 의미가 있나요", "팔을 절단하는 게 나았을 텐데 판단 미스" 등 주로 소방 구조대 활동을 조롱하는 내용들이다.

소방청은 제한된 공간과 지속적인 붕괴 위험 속에서 구조대가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하며, 구조대원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비판과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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