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또다시 4천 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는데 개인 투자자는 오늘도 국내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섰군요?
<기자> 하반기에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린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 기준으로 지속적 순매도 기조를 보였는데, 이달 들어 상황이 반전, 주식시장 조정 때마다 외국인 자금은 나가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4일, 5일 연이틀 코스피지수가 각 1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4200에서 4000까지 5% 하락했는데, 이틀간 개인 투자자금 5조 6000억 원가량 순유입됐고, 14일에도 지수가 160포인트가량 빠지는데 개인이 하루 만에 4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오늘 역시 코스피지수 3%가량 하락했는데 개인 투자자는 1조 2000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이같은 자금의 상당한 비중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로 추정됩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14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6조 403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까지 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 들어 꾸준히 늘어왔고, 이달 들어 폭을 더 키웠습니다. 많이 늘어난 날은 하루 3000억 원 넘게 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한국은행의 3분기 가계신용 자료에서도 증권사의 신용융자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6·27 대책 이후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증권사 신용융자를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기타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2분기 6조 5000억 원에 이어 3분기에도 3조 1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이 증시로 향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5대 은행 가계 신용대출이 마이너스 통장 위주로 이달 들어 2주간 1조 원 가까이 넘게 늘었는데, 특히 코스피지수가 장중 6%까지 급락했던 지난 5일 하루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고가 6000억 원 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은 단기 자금 운용 용도로 쓰이고, 공모주 청약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갑자기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빚투가 이처럼 늘어나는 데 대해 정부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이라는 목표 아래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증시의 빚투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덜 보수적인 입장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초 4226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빚투를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적정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 발언했고, 이에 대해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주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건전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는데, 또다시 비판이 일자 금융위원회는 어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소위 빚투의 경우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금융위원회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당국이 취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 방안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증권사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고, 보증금률과 담보비율 제한, 고객이나 종목별 한도를 차등 적용하는 등의 관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은행 신용대출 관련해선 DSR 규제 적용을 받으며, 6·27 대책에 따라 연소득 이내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본격화와 거의 동시에 증시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조금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 빚투의 적정선은 어디까지일까요?
<기자> 주가가 오를 때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는 건 일반적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는데, 증시가 지금까지 가파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과거를 살펴보면 외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는 시점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왔고, 증시도 고점인 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는데요, “빚투는 투자자금을 키워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기는 하지만 손실도 그만큼 늘어나는 기법이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의 경우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매도되어 손실이 확정되어 버리는데, 개인의 재테크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증시 전체로도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도 있어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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