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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재편 막판 진통…기업들 '눈치작전'

박승완 기자

입력 2025-11-20 15:05  

    늦어지는 NCC 통폐합
    <앵커>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설비 통합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산 산단은 운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여수와 울산은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회가 이를 돕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는 가운데, 기업들이 연말까지 자구안을 내놓지 못할 거란 우려가 커집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박승완 기자, 당장 대산 석화 단지의 구조 조정부터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설비 통합 결정은 빨라야 다음 주, 늦으면 내달 초까지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이들은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거란 전망이 있었는데요.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합작 회사를 세우는 방식입니다.

    당장 새로 세우는 회사의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 또 향후 감축 계획 등도 관건인데, 이 부분을 가다듬는 중으로 보입니다.

    기존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대산 산단이 가장 빠른 협의에 도달한 배경에는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만 5,100억 원에 달한다는 점, HD현대케미칼 역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70%를 웃돌기 때문으로 전해지는데요.

    그럼에도 한 업체가 설비를 먼저 폐쇄하면 다른 업체의 반사이익이 되는 데다, 정부가 연말을 데드라인으로 정해 시간이 남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설명입니다.

    기업들이 사업 재편 최종안을 내면, 산업부는 이를 살펴본 다음 60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 정부의 지원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정부는 대산 단지를 시작으로 다른 석유화학 단지를 비롯해 철강 구조조정까지 진행할 계획이죠?

    <기자>

    어제 국회 산자중기위는 소위원회를 열고 석유화학 산업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을 각각 의결했는데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 탓에 위기에 처한 석화 산업을 위해 재정을 지원하고, 규제에서는 빼주고, R&D를 돕는 내용입니다.

    내일(21일)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이들 법안들을 의결하고, 다음 주 목요일(27일) 본회의에 상정할 목표인데요.

    최근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 화학사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진단입니다.

    각 업체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나아진 게 없고,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죠.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몸집 키우기에서 몸값 올리기로 중심을 옮기는 와중에, 우리 산업계의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석화 재편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전통산업도 포기하지 말고 경쟁력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오늘 금융권에서 꾸려진 '구조 혁신 지원 상설 협의회'가 확실한 자구 노력이 보여야만 금융 지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체질 개선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을 향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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