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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넘긴다…"수천억 손실 축소"

이지효 기자

입력 2025-11-26 14:24   수정 2025-11-26 14:22

    <앵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단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폐합합니다.

    석유화학 업계 자율 구조조정의 첫번째 결실인데요.

    2022년부터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한 롯데케미칼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축소할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NCC 통폐합을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롯데케미칼은 오늘(26일) 이사회를 열고 대산 석화단지의 사업 재편안을 정식으로 승인했습니다.

    정부의 승인 심사를 거쳐서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 최종안을 가지고 양사가 추가 협의를 하고요. 세부 운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합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대산 단지에서 연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 NCC를 운영하고 있고요.

    HD현대케미칼은 연 85만톤 NCC를 가동 중입니다. 다시 말해서 총 2개의 NCC가 한 곳에 있는 상황인데요.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고요.

    분할 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합니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의 비율로 세운 합작법인(JV)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롯데케미칼 NCC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질소 투입을 통한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폐쇄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롯데케미칼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이른바 대산 단지 NCC의 '독박 손실'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NCC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입니다.

    에틸렌은 플라스틱이나 고무, 비닐 등의 원료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이고요.

    잘 아시는 것처럼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 등으로 역대급 위기입니다.

    10년 간 중국이 증설한 규모만 한국 전체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의 두 배 이상인데요.

    실제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톤당 200달러를 밑돌고 있습니다.

    손익 분기점은 톤당 300달러 수준인데요. 25일 기준 179달러에 불과합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산 NCC 구조조정시 수천억원의 손실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대산 NCC 실적만 따로 떼어낸 수치는 없습니다. 다만 기초소재 부문이 롯데케미칼 매출에서 70% 가까이 차지하죠.

    3분기 실적이 매출 4조7,861억원, 영업적자 1,326억원이었으니까요. 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한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앵커>

    지금이야 과잉 공급이 문제지만 언젠가는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데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석유화학 역시 사이클 산업입니다.

    수요가 확대되면 과잉 수요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고, 과잉 공급에서 투자 억제까지 가는 구조죠.

    코로나19 당시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 이뤄졌고 현재 투자 억제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수요 확대 국면이 또 오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이커머스 배송으로 포장재(PE) 수요는 더 늘고 있고요.

    전기차나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에서 금속 대신 가벼운 플라스틱이 활용되고 추세입니다.

    그래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완전 철거가 아닌 보존의 방식을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황이 좋아지면 합작법인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대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증설에는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나눠 분담하면 쉬워지는 구조죠.



    여기에 NCC는 나프타를 원료로 쓴다고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석유화학 제품 계통도는 크게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으로 나뉘는데요.

    현재 HD현대케미칼 설비는 HD현대오일뱅크 부지 안에 있고요. 정유사 업스트림인 HD현대오일뱅크에서 나프타를 조달합니다.

    롯데케미칼은 이 구조를 통해서 원료 수급이 더 수월해 집니다.

    나프타 구매비와 전력 및 연료비, 인건비 절감까지 가능하고요.

    업계에서는 현재 연 85만톤 규모인 HD현대케미칼의 가동만으로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다운스트림 제품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정부는 곧 석유화학 구조 개편을 위한 세제 지원 등이 포함된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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