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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훔쳐가네"…천정부지 치솟는 가격에 '골머리'

입력 2025-11-30 12:03   수정 2025-11-30 12:14



구리 가격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국에서 구리를 노린 케이블 절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는 가운데, 통신업체들과 수사당국은 잇단 사고에 대응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둑들은 안전모와 조끼를 착용해 통신사 직원으로 위장한 뒤, 나무나 전신주에 올라가 전화·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구리선을 절단해 되팔고 있다. 심지어 맨홀을 뜯거나 아스팔트를 파내는 방식까지 동원한다.

피해는 가정용 에어컨과 공공 가로등, 중소업체 등 각종 시설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밴나이즈에선 통신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군 기지, 911 응급 서비스, 병원을 포함해 500여개 기업과 5만여 가구의 인터넷·유선 전화 서비스가 최대 30시간 중단됐다.

전미케이블TV협회(NCTA)는 올해 상반기에만 통신망을 겨냥한 절도·고의 훼손 사례가 9천770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이전 6개월간 보고된 건수의 두 배 규모이며, 이로 인한 피해 고객은 800만명을 넘는다.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톤(t)당 1만1천1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풍력 터빈,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기반 산업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구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구리 절도 사건이 조직적인 집단의 소행으로 보고 지역 당국과 협력해 구리 절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AT&T 등 일부 통신업체들은 구리 케이블을 광섬유로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부가 대책도 동원하고 있다.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광섬유는 인터넷 속도는 빠르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적은 데다 재판매가 불가능하다.

통신업체 옵티멈은 도난 위험이 높은 지역의 일부 케이블에 '광섬유 전용'이라는 표식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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