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전망에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와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의 금리가 오를 것이라 보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환율을 자극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커집니다.
원달러환율 상승이 차차 국내 수입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박승완 세종주재기자 연결합니다,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원달러환율 변동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군요?
<기자>
당장 일본의 기준 금리 인상이 현실로 다가오면, 유동성 측면에서 우리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일본 금리가 올라갈 거란 전망이 뚜렷해질수록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의 배경인데, 다른 투자자들 역시 기존 투자금을 빼내 일본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주가나 코인 등 위험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때문에 지난해 8월 주요 금융 시장이 휘청인 바 있죠.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에 대한 투심이 커져야 환율 진정에 유리한 우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셈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은 자국의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가격으로 전가돼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을 미뤄 통화 완화 상태가 길어지면, 미국과 유럽이 경험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이를 잡기 위해 4~5%까지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가뜩이나 다카이치 내각이 대규모 추경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 물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사전 차단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앵커>
당장 고공행진중인 원달러환율 역시 이미 우리 내수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죠?
<기자>
안정세 있던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발언 확인하시죠.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가공식품 가격이 상반기 집중 인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잦은 강우 등 기상 악화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류와 수입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석유류의 경우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고환율이 반영되면서 가격을 올렸습니다.
수입 축산물과 수산물, 과일 역시 환율 고공행진의 부담이 큰데요.
그중 갈치, 고등어가 대표적이데, 수입산 가격이 오르며 10%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수입해 오는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가공식품이나 외식 물가 역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기획재정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별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변동요 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품목별로 원달러환율 상승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2%대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앵커>
물가에,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기조에도 제동이 걸리는 거 아닙니까?
<기자>
높은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금리까지 올릴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이 먹히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시장을 향한 구두개입성 발언과 기업들의 환전 유도, 국민연금 운용 방안 조정까지 들고 나왔지만 여전히 1,470원을 오르내리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물가 우려가 더해지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사이클에도 제동이 불가피하겠죠.
실제로 한은은 오늘 "향후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는 오는 18일 시작되는데, 일본의 최종 기준금리는 이튿날 발표됩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최종 결정은 이보다 앞선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과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나올 거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이달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동성에 따라 불안정한 외환 및 주식시장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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