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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낸드 지각변동…"삼성 반도체의 시간 온다"

홍헌표 기자

입력 2025-12-05 14:26  

    <앵커>
    빅테크들이 자체 AI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엔비디아가 지배하던 AI칩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또 AI가 학습에서 추론 시대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시장 변화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에 대해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구글에 이어 아마존도 뛰어난 성능의 자체 AI칩을 새로 내놨군요?

    <기자>
    AI칩 시장에서 탈엔비디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 2일 자체 AI칩인 '트레이니엄3'를 출시했습니다.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이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자체 칩으로 이번 3세대 버전은 컴퓨팅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였습니다.

    전작인 트레이니엄2와 비교해 컴퓨팅 성능은 4배 높고, 에너지 소비량은 40%가량 낮췄습니다.

    아마존은 이 칩이 엔비디아 GPU 대비 훈련과 운영비용을 절반 가량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AI칩 시장은 엔비디아의 GPU가 사실상 독점해왔습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비싼 GPU 가격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AI에 특화된 자체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근 브로드컴과 구글이 공동 설계한 TPU를 적용한 제미나이 3.0의 성능이 세상을 놀라게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달 자체 칩인 ‘애저 마이아200’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엔비디아 GPU 없이 뛰어난 성능의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앵커>
    AI 산업의 변화는 칩 시장 말고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AI 추론이 고도화되면서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SSD를 철수하고, eSSD에 집중하기로 했군요?

    <기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SSD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이크론은 30년 가까이 판매했던 일반 소비자용 '크루셜' 브랜드 사업을 내년 2월 접습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고성능 컨트롤러를 탑재하는 보조기억장치로 '크루셜'은 주로 PC에 활용됐습니다.

    마이크론은 AI 메모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수익성이 낮고, 시장이 작은 소비자용 사업을 정리하고 서버용 SS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 4위인 마이크론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올해 초에는 SK하이닉스가 인텔에게 인수한 자회사 솔리다임이 소비자용 SSD 철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낸드 업계의 잇단 소비자용 SSD 철수는 수익성이 높은 AI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의미입니다.

    AI가 학습에서 점차 고도화된 추론의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e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AI 추론 서비스를 위한 저장 공간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센터의 AI 가속기에 HBM이 필수로 탑재되는 것처럼 데이터 검색과 저장을 위해서는 eSSD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시장에서는 eSSD 수요 증가로 어떤 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것 같은데요, 낸드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요?

    <기자>
    HBM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이지만 낸드에서는 역시 생산량에서 우위를 점하는 삼성전자가 조금 더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3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3%로 1위, 2위는 SK하이닉스 19.0%, 키옥시아(15.3%), 마이크론(13.0%), 샌디스크(12.4%) 순입니다.

    삼성전자가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낸드 공장도 가장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우월하지만 상대적으로 범용 D램과 eSSD에서는 삼성이 수직 통합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장점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데이터센터는 처리 용량이 늘면서 단일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를 저장하기 위한 eSSD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서버용 eSSD의 저장 용량에 대한 수요가 올해 대비 최대 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낸드업계는 과거 업황 부진으로 지속적으로 공급을 줄였는데, AI발 수요가 폭증하면서 2027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이에 낸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올해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25%나 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하고, 낸드 수요의 절반이 AI 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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