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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중수로 폐기물, 1조짜리 자원으로…첫 사업화

고영욱 기자

입력 2025-12-10 10:04  



월성원전과 같은 중수로(CANDU)에서 생성되는 방사성폐기물로부터 고가의 동위원소를 회수해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핵심기술이 사업화된다. 이 기술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중수로 폐수지내 탄소-14(이하, C-14) 탈착 및 회수 공정기술'과 관련해 ㈜선광티앤에스에 특허 4건, 노하우 1건을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지에는 C-14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사성 핵종이 있어 중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처리해왔다. 현재 월성원전에 약 400톤이 보관 중이나, 경주처분장 처분이 어렵고 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장기 보관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에 원자력연구원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박환서 박사 연구팀은 산이나 화학물질 투입 없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C-14를 짧은 시간에 탈착해 고농도로 회수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준위폐기물의 방사능을 약 1/100이하로 저감해 저준위화 하고, 고가의 동위원소인 C-14를 약 100배 이상 고농도로 회수할 수 있어 약 1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 월성원전에서 약 3개월간 세계 최초로 상용규모(100kg/batch) 실증에 성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관련 특허 4건이 국내에 등록됐으며,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특허출원과 등록을 완료하는 등 기술적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기술을 이전받은 ㈜선광티앤에스는 지난 수십여 년간 방사선 관리 및 폐기물 처리사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2015년부터 연구원과 공동으로 중수로 폐수지 처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5월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용역을 수주하며 사업화 기반을 다졌다.

노광준 ㈜선광티앤에스 대표는 “방사성폐기물 처리분야 전문업체로서 중수로 폐수지 처리기술에 대한 국내 사업화를 성공시키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통상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상용화 단계까지 약 10년간 연구개발 수행을 통해 완성되었다. 기초기술 개발부터 실증, 기술이전까지 순차적으로 성공시킨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백민훈 원자력연구원 후행원자력기술연구소장은 "방사성폐기물이 폐기물이 아닌 중요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의 기술"이라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투자로 개발된 원천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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