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앙은행(BOJ)이 내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열릴 회의에서 현행 약 0.5%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만약 인상이 확정되면 기준금리는 0.75%가 돼 1995년 9월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서게 된다.
닛케이는 정책위원 9명 중 절반 이상이 금리 인상에 찬성하고 있으며,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힌 위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과반 찬성으로 금리 결정안을 의결한다.
BOJ는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으로 높였다. 올해 1월에도 0.5%까지 추가 인상하며 점진적으로 조정해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고려해 3월 이후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최근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내에서도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를 유지하는 등 엔화 약세가 장기화된 점도 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클수록 엔저 현상이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전, 증시 급락이나 급격한 엔화 강세 등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을 점검한 뒤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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