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김영삼민주센터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큰길에는 문이 없다) 정신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민주센터를 찾아 "제가 부산 대신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김 전 대통령의 포스터를 보고 자랐다"며 "김 전 대통령은 중도보수와 온건보수를 지향하는 분인 걸 알고 있지만 유신 때부터 전두환 독재 시절까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싸워왔던 결기만큼은 항상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이날 행보는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탈환'을 위한 범여권의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부산을 비롯한 PK(부산·경남) 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부산시장직은 국민의힘이 '사수'에 사활을 거는 만큼 민주당과 범여권의 '탈환' 의지가 상당하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기대 속에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도 사실상 싹쓸이에 성공했던 '2018년 어게인'을 기대했던 만큼, 전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서지 못한다면 여당의 전략 재정비는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부산 탈환'에 나설 다른 여권 내 잠재 후보군들이 몸풀기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전 전 장관을 제외하면 김영삼(YS)계로 부산 남을 재선 출신인 박재호 전 의원과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을 지낸 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부산이 고향인 조 대표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 중 한명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현 박형준 시장과 체급을 겨룰만한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연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서다. 부산 출신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조 대표를 범여권 후보로 내세워 승부수를 던진다면 해 볼만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보수 탈환을 위해 이같은 범여권의 연대 필요성에 공감대가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조국의 날개' 달아주기를 자처하기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같은 상징성이 큰 곳에 굳이 조국 대표를 내보내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조 대표가 완전히 부상해 다음에는 대선에 나서려 하지 않겠느냐"라며 "조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나서겠지만 차기 구도를 생각할 때 민주당이 '조국의 날개'를 달아줘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재선을 한 박재호 전 의원 등이 본격적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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