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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장인데 채권은 왜...펀드서도 자금 이탈

입력 2025-12-18 07:36   수정 2025-12-18 07:41



국내 증시가 올해 불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채권 시장은 약세가 이어져 펀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1일 91조8천억원에서 15일에는 88조7천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고 1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했다.

국고채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부터는 감소 추세가 더 급격하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대체로 100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들어 100조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남짓되는 기간 10조원이 빠져나갔을 정도다.

이는 국고채 금리 상승세와 연관있다. 10월 1일 기준으로 3년물 2.60%, 10년물 2.96%이었던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더니 이달 16일에는 3년물 2.999% 10년물 3.313%로 올라섰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기존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져 관련 펀드 유입 자금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장기간 동결 전망과 국채 발행 증가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재정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과 미국 장기금리의 높은 수준 유지가 국내 금리에도 상방 압력을 가하면서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는 채권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 국면에 진입한 데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이 본부장은 덧붙였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불장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한 10월 말 8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달 들어선 90조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 버블론 등에 미국 증시에서 잦은 조정이 이뤄져 설정액도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 90조2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약 일주일만에 95조원으로 급증했다가, 지난 15일 기준 92조1천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주식은 정보기술(IT) 섹터를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 흐름을 보인다"며 "국내주식 펀드의 수탁고 감소는 국내 주식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보다는 연초 이후 누적된 수익을 실현하려는 단기적 리밸런싱(재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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