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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신약 30년만에 등장…한국은 주사제로 반격 [바이탈]

박승원 기자

입력 2025-12-18 17:18  

    <앵커>

    국내 1천만 탈모인들에게 연이어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탈모약에 비해 모발 수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신약의 임상이 성공한건데요.

    여기에 정부 역시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탈모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데, 국내 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탈모약 시장에 30년만에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는데, 효능이 얼마나 좋은건가요?

    <기자>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두피에 바르는 남성형 탈모 신약 '클라스코테론'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클라스코테론'(5% 용액)이 두 건의 임상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겁니다.

    미국과 유럽 등 50개 지역, 1,465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구요,

    6개월 동안 매일 해당 신약 성분을 두피에 바르도록 한 뒤 가짜약인 위약을 투여한 그룹과 비교를 했습니다.

    매일 두피에 바른 남성이 위약 대비 최대 5배 이상 모발수가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임상에서도 위약 대조군 대비 신약 성분 투여군에서 168%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기존의 먹는 탈모약의 경우 성기능 저하나 우울감 같은 부작용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번 신약은 두피에 바르는 형태인 만큼 몸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결국 기존 탈모약에 비해 모발 수 증가율은 높고, 부작용 가능성은 적어 탈모 치료제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효능이 압도적인 탈모 신약에 이어 정부도 탈모 치료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구요?

    <기자>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나온건데요.

    이 대통령은 "탈모는 요즘 생존의 문제"라며 "횟수나 총액 제한을 하는 등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질병보다는 미용 목적으로 여겨졌던 탈모와 같은 비급여 항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라는 취지입니다.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 건강보험 재정엔 우려가 되지만, 탈모약을 처방받는 환자의 입장에선 반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기존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한 오리지널 치료제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제네릭 즉 복제약 제품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두 제품간 가격 차이는 크지 않는데, 예를 들어 1,500원인 제네릭 제품 10정을 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환자 부담금 30% 적용시 환자는 1만5천원짜리 탈모 치료제를 4,500원에 처방받을 수 있는 겁니다.

    한달로 기간을 길게 보면 3만원 넘게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결국 건강보험 적용으로 약값이 싸지면 탈모 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어 환자는 물론 제약사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인 겁니다.

    <앵커>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텍들의 탈모 신약 소식은 아직인가요?

    <기자>

    탈모 치료제 신약과 관련해 현재 업계에서 기대하는 곳은 종근당과 대웅제약입니다.

    두 제약사는 먹는 약이 아닌 복부에 놓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탈모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비만치료제 '위고비'처럼 약물이 채워진 펜을 복부에 질러 투여하면, 약물이 혈액을 타고 몸을 순환하며 효과를 내는 겁니다.

    가장 앞선 곳은 종근당인데, 3개월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 신약(CKD-843)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오리지널 탈모약의 성분(두타스테리드)을 장기지속형 주사로 개량해 신약으로 만드는 건데, 지난해 말부터 국내 임상3상에 들어갔습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또 다른 오리지널 탈모약 성분(피나스테리드)으로 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IVL-3001), 세 달에 한번(IVL-3002) 투여하는 두 가지 후보물질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요.

    최근 인벤티지랩이 호주 보건당국에 임상2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구요,

    내년 상반기엔 국내 식약처에도 신청해 국내와 해외 4개 기관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JW중외제약은 모낭 재생을 유도하는 윈트(Wnt) 단백질 기반 치료제(JW0061)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두피에 바르는 치료제로, 지난해 미국피부연구학회에서 기존의 탈모치료제 대비 모낭 숫자가 최대 7.2배 늘어나는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데, 최근 전임상을 마치고 국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탈모 신약의 개발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지만, 기존 경구용이 아닌 주사제라는 점,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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