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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겠네"…반복되는 '눈속임 패딩' 울화통

입력 2025-12-21 08:39  


매년 겨울마다 되풀이되는 패션업계의 '패딩 충전재 허위표기'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소비자단체가 정부와 업계를 상대로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집단 분쟁조정이나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제품에서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표시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노스페이스는 이달 3일 자체 전수 조사 결과 다운 제품 13개 품목에서 혼용률 오기재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기간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개별 환불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 소비자의 문의에서 시작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노스페이스 '1996 레트로 눕시 자켓'을 구매한 고객이 표시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고, 검증 과정에서 충전재 표기가 실제와 다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재활용 다운 소재(거위털·오리털 혼용)를 사용했지만 제품 정보에는 '우모(거위) 솜털 80%·깃털 20%'로 기재돼 있었다. 노스페이스는 이후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 오기재 사례를 확인했다.

회사 공지에 따르면 일부 제품의 오기재 기간은 짧게는 9일, 길게는 2년에 달했다. 예를 들어 '남성 워터실드 눕시 자켓'은 지난달 20∼28일,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은 2023년 11월 13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생산분이 해당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번 사안을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보고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단체는 앞으로 집단 분쟁조정이나 소송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비자연맹은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겨울철 다운 제품 시장 전반에서 충전재 표시의 정확성과 검증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브랜드와 플랫폼의 상품정보 관리 시스템과 책임 구조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에는 "다운·패딩 제품 전반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올겨울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구스다운 24개 제품 중 5개는 거위털 비율(80% 이상 기준)에 미달했고, 2개는 거위털 사용 표기를 했으나 실제로는 오리털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달 자사 브랜드 프론트로우 제품(올메텍스 90/10 구스다운 점퍼 블랙 컬러)에서 기준 미달 사례가 발견되자 자발적으로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매년 반복되는 충전재 표시 허위 문제는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에 명확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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