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외손녀까지…케네디家 비극 이럴수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가 30대의 젊은 나이에 희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유독 비극이 많았던 케네디 가에 안타까운 사연이 더해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 장녀인 캐럴라인의 둘째 딸이자 환경 전문 기자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케네디 도서관 재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가족 명의 글로 전했다.

게시글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항상 우리 마음에 있을 것"이라고 적혔다.

희귀암으로 투병해온 슐로스버그는 지난 11월 22일 미 시사주간 '뉴요커'에 올린 기고문에서 자신이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직후 희귀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영과 달리기 등을 할 정도로 건강했던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자신의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등 투병기를 자세히 적기도 했다.

당시 그의 전문의가 앞으로 1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털어놓았다.

1990년 뉴욕 맨해튼 출생인 슐로스버그는 미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슐로스버그는 뉴저지주 북부 지역신문 기자로 일했고 이후 NYT에 합류해 과학·기후 기자로 활동했다.

슐로스버그의 죽음은 유독 비극이 많았던 케네디 가문에 슬픔을 더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고, 그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도 5년 뒤 유세 도중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JFK 주니어)는 38세였던 19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도 가문의 비극에 대해 의식한 듯 뉴요커 기고문에서 "나는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모범생, 좋은 여동생, 착한 딸이 되려 했고 내 어머니를 보호하고 절대 화나지 않게 하려 했는데 이제 나는 어머니와 우리 가족의 삶에 새로운 비극을 더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