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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친구들이 갇혔어"...참사 현장으로 달려갔다

입력 2026-01-03 11:36   수정 2026-01-03 12:08



새해 첫날 스위스 유명 휴양지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상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맨몸으로 불길 속에 뛰어들어 청년 10명을 구해낸 주민의 영웅담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금융 분석가인 파올로 캄폴로(55)는 1일 새벽 1시20분께 십대 딸이 건 전화를 받았다.

딸은 친구들이 불이 난 지하 술집에 갇혀있다며 "다친 사람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술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사는 그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현장에는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

그는 방화문을 강제로 열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참혹했다. 그는 "사방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살아 있었지만, 화상은 입은 상태였다. 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없는 사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부상자들은 십대 후반으로 보였고 각기 다른 외국어로 도움을 간청했다. 술집에는 외부로 연결된 계단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화재가 나 산소가 고갈된 상태였다.

그는 맨손으로 부상자를 한명씩 밖으로 끌어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고통이나 연기, 위험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럼에도 캄폴로는 끝내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의 절박한 눈빛, 화상 입은 사람들이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그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를 하다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딸은 술집에서 무사히 탈출했으나, 딸의 남자친구는 중태다.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 발레주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최소 80명이 위독하다. 사망자들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새해 전야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스무살 전후의 청년들이었다.

샴페인 병에 꽂혀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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