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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더 내도 ‘아크로’...이유 있는 ‘하이엔드 아파트’ 열풍

입력 2026-01-08 17:38   수정 2026-01-08 17:53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13억 원 더 비싸"
    <앵커>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불리는 건설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고급 브랜드를 달겠다는 건데, 실제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13억 원 이상 높다는 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오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 2구역입니다.

    이미 철거까지 끝난 상태지만, 조합 측이 요구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시공사 측이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특별 브랜드까지 제시했지만, 조합 측은 공사비 인상과 사업 차질을 감수하면서까지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했습니다.

    [성남시 공인중개업소 : 일부는 시공사 교체해야 된다 하고 있고 일부는 교체하면 안 된다, 그대로 가야 된다. 물론 아크로 그거 좋지만. 공사 기간 늘어나고 뭐하고 하는 거는 차라리 빨리 가는 게 최고예요. 과연 추가 분담금 올라가고 그런 비용 감수해서까지 꼭 아크로 가야 되나…]

    실제로, 같은 건설사가 시공하는 서울 노량진 8구역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면서 공사비를 40% 가까이 올렸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고급 자재를 쓰고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좋아지는 만큼 조합원들이 내야 하는 분담금도 커집니다.

    그럼에도 조합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는 건 미래에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공유도시랩 연구진이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서울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가격은 일반 브랜드 아파트보다 20억 원 가까이 높았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주요 지역만을 비교했을 때도,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전체 아파트 평균보다 13억 원 이상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개별 단지의 입지와 특수성이 다르다는 걸 감안해도, 아파트 브랜드 자체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분명하다는 분석입니다.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교수: 매매가가 10억 이상 차이 나니까 하이엔드 브랜드의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입지에서는 재건축 이후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으면서 주변 대비 높은 가치가 지속되는 사례가 관찰되었습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매매가격 상승폭에 대한 기대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면 수주 경쟁에선 유리하지만, 브랜드명을 두고 조합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 오히려 사업이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기준을 통과한다면) 저희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홍보하는 입장에서 달아드리는 건 좋지만 조합원들의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에 조합 내부에서 어떻게 조율해서 받아들이실지가 가장 큰 문제점이지 않을까...]

    올해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파트 이름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오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석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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